가요에는 음원차트가, 영화에는 박스오피스가 있다. 그렇다면 TV는? 이제는 ‘TV차트’가 있다. ‘TV차트’는 1주일간의 TV 세상을 수치로 들여다보는 코너.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시청률’을 통해 드라마, 예능의 현주소를 분석하고 방송가 트렌드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MBN스타 이다원 기자]
◇ 유승호의 한방, 안방극장 통했다
유승호의 한방이 안방극장에 통했다. 그가 주연한 SBS 수목드라마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아들의 전쟁’)가 경쟁작을 제치고 방송 3회 만에 수목극 1위를 거머쥐었다.
애초 ‘리멤버’는 유승호의 제대 이후 지상파 첫 복귀작이라 높은 관심을 받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유승호의 선택은 옳았다.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진우(유승호 분)와 검은 권력의 얘기가 안방극장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영화 ‘변호인’ 윤현호 작가의 강력한 필력이 더해져 쉴 새 없이 시청자의 숨통을 조였다 풀었다 했다.
↑ 디자인=이주영 |
‘리멤버’는 이런 강점에 힘입어 지난주 11.9%(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의 높은 성적으로 수목극을 평정했다. 경쟁작인 KBS2 ‘장사의 신-객주 2015’는 9.0%로 그 뒤를 이었고, MBC ‘달콤살벌 패밀리’는 5.5%를 기록해 3위에 그쳤다.
◇ 지난주 시청자들의 선택은?
지난주는 전반적으로 주말드라마가 강세를 보였다. KBS2 ‘부탁해요 엄마’는 이상우·유진의 결혼식 이후 자체최고시청률을 찍으며 마의 시청률 30%대 벽을 돌파했다. 20일 방송분의 시청률 소폭상승에 힘입어 평균 30.9%를 찍었고, 주말극 중 정상에 올랐다.
MBC ‘내딸 금사월’도 여주인공 백진희의 ‘사이다’ 행동으로 시청자의 속을 뻥 뚫었다. 자체시청률을 경신함은 물론 시청률 26.1%로 ‘부탁해요 엄마’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했다. MBC ‘엄마’도 시청률 17.35%로 3위에 올랐다.
월화드라마는 여전히 조선의 여섯 영웅들의 입김이 셌다. SBS ‘육룡이 나르샤’(13.6%)가 정상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고, MBC ‘화려한 유혹’과 KBS2 ‘오 마이 비너스’가 각각 9.3%와 8.8%의 시청률로 나란히 뒤를 이었다.
주말예능 각축전의 승자는 KBS2 ‘해피선데이’(14.2%)였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선 추성훈의 경기가 전파를 타 시청자의 호기심을 자극했고, ‘1박2일’은 김주혁의 하차에도 여전히 건재했다. 이어 ‘복면가왕’과 ‘진짜 사나이’를 앞세운 MBC ‘일밤’이 12.8%로 2위를 차지했고, 동창회 특집으로 색다른 재미를 줬던 KBS2 ‘개그콘서트’와 토요 예능의 강자 MBC '무한도전‘ 모두 12.6%를 기록해 공동 3위에 올랐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