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우, 김정태 호흡은 한 번 더 보고 싶어진다
[MBN스타 최윤나 기자] 최근, 뉴스를 통해 길을 가다가 훈계를 하려던 어른들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맞아 큰 화를 입었다는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야말로 어른들의 권위가 철저히 무시당하고 아이들의 안하무인한 태도가 날이 갈수록 심해져간다는 것이다. 예(禮)를 중요시하는 우리 유교문화를 생각해봤을 때, 절로 개탄스러울 따름이다.
영화 ‘잡아야 산다’도 이런 세태를 그래도 반영한 상황을 연출한다. 하룻밤 사고로 자신들에게 가장 중요한 물건들을 고등학생 4인방에게 뺏기게 된 잘나가는 CEO이자 일명 쌍칼인 승주(김승우 분), 딱 봐도 물렁해 보이는 강력계 형사 정택(김정태 분)은, 이들을 함께 쫓게 된다. 건장한 체격을 지닌 웬만한 성인 남성을 한숨에 제압할 수 있는 무술 실력을 가진 두 사람이지만, 모든 일을 힘으로 해결할 수 없기에 그저 끌려 다닐 뿐이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갑의 입장을 차지한 고등학생 4인방의 손바닥 위에서 마구 놀아난다. 심지어 이들 중 한 명이 다른 운동부 학생들에게 빼앗긴 물건까지 찾아달라는 부탁까지 들어줄 정도다. 그렇지만 승주와 정택은 결코 물건을 되찾는 것을 포기하지 않는다. 제목 그대로, 이들에게 그 물건들은 ‘잡아야 산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김승우와 김정태의 호흡은 마치 든든한 두 아들을 둔 엄마의 흐뭇함을 느끼게 한다. 김정태는 특유의 코믹한 호흡을 이어가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이에 김승우는 김정태의 코믹한 대사에 진지한 듯 어우러지는 호흡으로 최강의 콤비를 선보인다. 이번 영화를 통해 처음으로 스크린 도전에 나선 고등학생 4인방 한상혁, 신강우, 김민규, 문용석의 연기도 이정도면 나름대로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잡아야 산다’는 애초에 추격코미디라는 장르를 표방했지만, 언론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잡아야 산다’에는 액션, 코미디, 드라마가 한 데 섞여 있었다. 이 장르들이 제대로 조화를 이뤄 훌륭한 앙상블을 이뤄냈으면 성공적이었겠지만, 뒤죽박죽 섞여 오히려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느낌을 들게 했다. 오는 2016년 1월7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