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전성민 기자]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과 후속작인 tvN 개국 10주년 특별기획 ‘시그널’은 다른 드라마지만 닮았다.
후속작 ‘시그널’이 오는 22일 오후 8시30분에 첫 방송된다.
◇ 1980년대를 재현
‘응팔’은 1980년대 쌍문동 골목의 추억을 소환해 많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울렸다. 이웃 사촌의 골목 정서와 따뜻한 가족 드라마로 과거의 향수를 강하게 자극했던 것.
‘시그널’은 과거 19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현재의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 분)이 무전을 통해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해나간다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 이재한은 과거에만 존재하는 인물로 15년 차 베테랑 경력의 형사 차수현(김혜수 분)은 1980년 대 형사 이재한의 부사수인 까마득한 어린 순경으로 등장한다.
'시그널'의 주인공들은 1980년대에 벌어졌던 미제 사건을 현재로 소환해 해결에 나선다. 당시를 재현하기 위해 철저한 고증의 절차를 거치고 소품을 구하기 위해 소품팀의 각고의 노력이 선행됐던 점과 추억을 소환하기 위한 방법으로 당시에 사랑받았던 음악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 등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이다.
◇실제 사건을 소재로
‘응팔’ 주인공 덕선(혜리 분)이 19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마다가스카르’의 피켓걸로 발탁됐지만 해당 국가의 뒤늦은 불참 선언에 피켓을 들지 못하게 됐다. 이 에피소드는 방송이후 실화였던 점이 밝혀져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최택(박보검 분)이 중국 기사와 대결하는 장면, 동성동본 합법화 등 실제 일어났던 일들을 기반으로 했던 소재를 다뤄 재미를 더했다.
‘시그널’에서 다뤄질 소재 역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과거 희대의 사건들을 재조명하게 될 이번 드라마는 장기 미제 사건 속 피해 가족들의 안타까움을 전달한다.
◇ ‘디테일의 대가’들 메가폰 잡다
‘응팔’ 신원호 감독과 ‘시그널’ 김원석 감독의 연출 방식은 ‘디테일의 대가’답게 치밀하고 정교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두 감독 모두 기존 한국 드라마의 문법을 과감하게 무너뜨리고 자신 만의 연출 방식을 고집한다.
김원석 감독은 영화계 스태프를 대폭 고용하는 등 영화 제작 시스템을 도입해 완성도 높은 영상미를 선사할 예정. ‘응팔’이 감정선의 디테일을 잘 살려 따뜻한 가족애와 골목 정서, 등장인물들의 애정관계 등으로 시청자들에 공감을 얻었다면, ‘시그널’은 기술적 디테일을 잘 살려 마치 수사 현장에 있는 듯 생생한 연출로 긴장감 넘치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성민 기자 skyblue005@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