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막힌 이야기] 집 근처를 떠도는 남편의 억울한 원혼?
20일 방송된 MBN '기막힌 이야기'에서는 남편이 떠나 홀로 남겨진 두 여인의 이야기가 전파를 탔습니다.
심예진 씨의 남편이 세상을 떠난지 얼마 후, 이웃 주민 박미순 씨가 "소담 아빠가 소담이랑 자기 때문에 아직 여기를 못 떠난 것 같아"라며 몇일 전 경험담을 예진 씨에게 털어놓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을 겪은 것일까요?
미순 씨가 어두컴컴한 밤 집 근처 계단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그때 무언가 끔찍한 장면을 목격한 듯 놀라 뒤로 넘어집니다. 그녀가 이토록 혼비백산 놀란건 집 앞에 어른거린 죽은 심예진 씨의 남편 승기 씨의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너무도 슬픈 얼굴로 자신의 집을 지켜보고 서있었단 겁니다. 음산하게 비가 내리던 그 날은 그가 죽은지 49일째 되는 날이었습니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녀는 죽은 남자의 유령을 보았다고 합니다.
↑ 기막힌 이야기/사진=MBN |
이 이야기를 들은 예진 씨는 "우리 남편 불쌍해서 어떡해요 얼굴이 어때 보였어요? 죽어서라도 조금 편안했으면 좋겠는데"라고 흐느낍니다.
이에 미순 씨는 "불공을 드리든지 기도라도 좀 어떻게 해봐, 내가 그날 놀래가지고 넘어지는 바람에 팔까지 다쳤어"라며 "이 동네 안 좋은 소리만 자꾸 나오고 찜찜해 죽겠어 아무래도 소담 아빠 원혼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고"라고 토로합니다.
그때 두 여자의 옆을 지나가는 경미 씨. 미순 씨는 "저 여자 남편은 바람나서 집 나갔다잖아 하도 연락이 안돼서 실종신고를 다했대"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승기 씨의 죽음 이후 그 불길한 기운이 번져가고 있는 듯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웃해서 사는 두 남자가 모두 사라진 것입니다.
그로부터 5년 후, 예진 씨가 급하게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습니다. 어디로 가는 걸까요? 도착한 그곳은 경미 씨의 남편 병수 씨의 내연녀가 사는 집입니다.
경미 씨가 내연녀 지수연 씨에게 끌려 나오자 예진 씨는 "경미야 괜찮아? 여길 또 왜 와가지고 꼴이 이게 뭐야"라고 경미 씨를 위로합니다.
여경미의 남편 병수 씨는 여전히 5년간 소식이 없었습니다.
병수 씨의 내연녀 지수연 씨는 "저렇게 징긍징글하게 집착하니까 연락을 끊은 거 아니겠어요?"라고 막말을 퍼붓습니다.
이에 예진 씨는 "말 조심해, 뭐가 그렇게 당당해서 막말이야? 경미 당신이 이렇게 만들었어"라고 맞받자 수연 씨는 "경찰 부르기 전에 빨리 사라져라"고 말하곤 자리를 떠납니다.
여경미 씨는 남편이 그리울 때마다 내연녀의 집을 찾아옵니다. 여기라도 오지않으면 견딜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예진 씨는 경미 씨에게 "이제 마음 좀 강하게 먹어 너 언제까지 이러고 살 거야"라고 위로합니다.
이에 경미 씨는 "그게 잘 안돼요, 언니는 남편 가는 마지막이라도 봤지만 나는 그것도 아니잖아요"라고 흐느낍니다.
상황은 달랐지만 예진 씨는 혼자 남겨진다는 어떤 느낌인지 너무나 잘 알았습니다. 그래서 경미 씨에게 마음이 쓰였고 지난 5년간 서로의 불행을 위로하며 두 사람은 가까워 졌습니다.
도대체 여경미의 남편 김병수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요? 왜 이리 소식을 주지 않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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