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에브리원 ‘툰드라쇼 시즌2’(이하 ‘툰드라쇼2’)가 막이 오른 가운데 싱크로율을 능가하는 캐스팅에 눈길이 모이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방송된 ‘툰드라쇼2’에선 인기 웹툰 ‘조선왕조실톡’과 ‘꽃가족’이 주인공이 됐다. ‘조선왕조실톡’은 조선시대의 초경 제도를 둘러싼 젊은이들의 ‘썸’을, ‘꽃가족’은 독고동백(김원준 분) 가족의 등장을 그렸다.
시즌2에 새로 합류한 ‘꽃가족’은 조회수 100만뷰 이상의 인기 웹툰이다. 그만큼 탄탄한 팬층이 자리하고 있는데, ‘꽃가족’의 영상화에 많은 팬들은 ‘도대체 누가 독고동백과 계나리를 할 거냐’고 의아해했다.
↑ 사진=툰드라쇼2 방송 캡처 |
‘꽃가족’은 워낙 ‘병맛 코드’가 강한 작품이기에 등장 배우들은 이런 B급 감성들을 녹여내야 할뿐 아니라 독고동백 가족의 화려한 외모를 실사판으로 보여줘야 한다는 임무도 있었다. 그야말로 연기와 외모가 모두 되는 배우들이 등장해야 한다는 것. 그래서 초반에는 웹툰 팬들의 우려가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꽃가족’의 캐스팅은 싱크로율을 넘어서는 신의 한 수였다. 특히 김원준과 정시아의 선택은 탁월했다. 김원준은 주인공 독고동백 역을, 정시아는 그의 아내 계나리 역을 맡았다. 이들은 만화에서 막 튀어나온 듯한 조각 외모로 이들의 외모를 강조하는 다소 유치한 CG들도 전혀 이상하지 않게 만들어냈다.
특히 이들은 톡톡 튀는 이미지가 역할에 고스란히 묻어났다. ‘절대 변하지 않는’ 외모로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약했던 김원준과 전작들에서 4차원 캐릭터로 주목 받았고, 엉뚱한 매력으로 유명세를 탄 정시아의 매력은 독고동백과 계나리에 잘 어울렸다. 캐릭터들의 만화적인 리액션도 이들은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으로 연기해 더욱 웃음을 증폭시킬 수 있었다.
↑ 사진=툰드라쇼2 방송 캡처 |
김원준 정시아 뿐 아니라 싱크로율을 넘어서는 캐스팅은 또 있었다. 바로 ‘더블드래곤’ 황미영, 김아영이 그 주인공. 황미영과 김아영은 웹툰에서 가장 옮기기 힘들 것 같은 캐릭터인 ‘더블드래곤’을 맡아 이들의 활약에 궁금증을 키웠다. 무협지 속 대사들을 떠올리게 만드는 오글거리는 대사들과 액션들을 마치 액션영화 찍듯 소화해내는 황미영, 김아영의 연기는 신스틸러로 등극하기 충분했다.
‘조선왕조실톡’에선 단연 황석정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황석정은 ‘조선왕조실톡’의 안방 마님으로 낙점됐다. 첫 회에서 황석정은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 속 이미연으로 변신,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설명하는 화자 역할로 등장했다. 그는 덕정 낭자(박진주 분)의 훗날로, 때로는 낯선 조선시대 제도를 설명하기도 하고, 때로는 특유의 너스레가 담긴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처럼 다양한 캐릭터들은 웹툰과 드라마를 결합한 ‘툰드라쇼2’에게는 꼭 필요한 존재들이었다. 스토리의 서사 구조가 재미를 주는 형태가 아닌, 캐릭터들이 빚어내는 작은 에피소드들이 웃음을 주는 ‘캐릭터쇼’와 비슷하기 때문에 ‘툰드라쇼2’에는 더욱 배우들의 역할이 중요했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적절한 캐스팅과 배우들의 웃긴 장면에서 한없이 진지한 열연(?)으로 작품들의 개성이 잘 살아났다.
이 작품으로 부부 호흡을 맞추는 김원준, 정시아의 케미도 은근히 높고, 김원준, 정시아, 장도윤, 김보라 네 명의 가족도 어색함없이 잘 어울린다. 매회 등장인물이 다른 ‘조선왕조실톡’에서는 황석정이 중심을 잘 잡을 것으로 전망돼 어떤 캐릭터들이 매회 다른 이야기를 빚어낼지 궁금증을 자극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