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마냥 어린 줄만 알았던 배우 심은경. 그도 올해 벌써 20대 초반이라는 나이를 가진 여배우로 성장했다. 그간 우리에게 상큼하고 발랄하며 귀여운 모습을 보여줬던 심은경이 영화 ‘널 기다리며’를 통해 새로운 연기변신을 꾀했다. 그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추적 스릴러 ‘널 기다리며’이 드디어 그 베일을 벗었다.
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는 영화 ‘널 기다리며’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주연배우 심은경, 윤제문, 김성오 그리고 연출을 맡은 모홍진 감독이 참석했다.
이날 심은경 뿐만 아니라 윤제문과 김성오도 그간 보여줬던 악역 캐릭터보다 강렬한 모습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에 대해 가장 먼저 윤제문은 “역시 악역이 편하더라”라고 짧지만 센스있는 답변을 해 눈길을 끌었다. 이어 심은경은 “(이번 영화에서) 많이 다른 부분이 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 사진=이현지 기자 |
이 영화에서 심은경과 함께 한 축을 이루는 김성오는 “흔히 말하는 연쇄살인범 역할이다. 감독님의 목표가, 격이 있는 연쇄살인범을 원하셨다. 내 캐릭터는 우월감에 다른 살인범들보다, 이 세상을 사는 어떤 사람보다 우월감에 휩싸여 사는 인물이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설명을 덧붙인 뒤에 “이번 영화에서 색다른 변신을 하기 위해 감독님께서 살을 빼보면 어떻겠냐고 하면서 골룸 같은 사진을 보여주시더라. 근데 욕심이 생겨서 무식하게 살을 뺐다. 그냥 안 먹으면서 뺐다”며 무려 16kg이나 감량했다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이렇듯 각기 다른 각오로 변신을 예고한 세 사람의 앙상블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윤제문과 김성오가 바라보는 심은경의 연기는 어땠을까. 먼저 윤제문은 “굉장히 진지하더라. 지난해에는 굉장히 어려 보였는데, 굉장히 성숙해졌다. 아가씨가 됐다. 연기할 때 진지하고, 집중력도 좋다.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영광이다”라고 표현했다. 김성오는 “심은경이 촬영에 임하는 자세나 집중력이 심도가 깊다. 굉장히 열심히 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에 심은경도 윤제문, 김성오와의 호흡을 언급했다. 그는 “윤제문 선배님은 정말 편했다. 그냥 내가 어떤 연기를 해도 다 받아주실 것 같은 아량이 있으실 것 같았다. 그런 점 때문에 선배님과 연기할 때는 순수한 아이 같은 모습으로 연기를 할 수 있지 않았나 싶다. 김성오 선배는 치열하셨던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느낀 점도 많았다. 한 장면 생각하시면서 나에게 호흡에 대해 얘기와 조언을 먼저 해주셨다. 두 분에게 연기적으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 사진=이현지 기자 |
‘널 기다리며’를 연출한 모홍진 감독은 첫 상업영화로서 이번 영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히나 그는 시나리오 상에 남자였던 주인공의 성별을 심은경을 캐스팅하기 위해 여자로 바꿨다는 사실을 언급하며 “심은경이라는 배우의 진가를 알게 되고 나서 과감하게 시나리오를 바꿨다. 남자였을 때는 대결이 격하면서 재밌을 것 같지만, 심은경을 보고 나서는 이 배우가 해준다면 새로울 수 있고, 매력적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남과 다른 스릴러가 나오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감성에 가장 많은 포인터를 줬다. 스릴러라고 해서 센걸 보여주고 싶진 않았다. 굉장히 차갑고 순수하고 그런 양면성을 보여주는 게 섬뜩하게 다가오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했다. 과연 관객 분들이 어떻게 받아드리실지 모르겠다”고 그간 여성이 이끄는 스릴러와 ‘널 기다리며’의 차별점을 말한 심은경. 그와 함께 더 강렬한 모습으로 스크린에 등장할 윤제문, 김성오와의 앙상블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널 기다리며’는 아빠를 죽인 범인이 세상 밖으로 나온 그 날, 15년 간 그를 기다려 온 소녀가 모방 연쇄살인사건들과 마주치며 벌어지는 7일간의 추적 스릴러를 그린 영화다. 오는 3월 초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