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설 연휴, 데이트용 무비 볼까 가족용 영화 볼까
배우 강동원과 황정민이 긴 설 연휴 특수를 톡톡히 노리고 있다. 지난 3일 개봉일부터 관심을 받으며 누적관객 255만여명(7일 영진위 기준)을 기록했다.
데이트 주도권을 쥔 여성들이 충분히 좋아할 작품이다. 살인누명을 쓰고 수감된 검사 변재욱(황정민)이 감옥에서 만난 전과 9범 꽃미남 사기꾼 한치원(강동원)의 혐의를 벗겨 밖으로 내보낸 후 그를 움직여 누명을 벗으려는 범죄오락영화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강동원이 자신을 내려놓은 듯 가벼운 모습을 선보인다. 중학생 수준의 영어를 ’과시’하며 껄렁대는 모습이 웃음을 전한다. 또 영화 ’국제시장’과 ’베테랑’, ’히말라야’ 등 잇따라 흥행작을 내놓고 있는 황정민의 또 다른 모습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주연배우 조합만으로도 기대됐던 작품은 흥행 스코어가 좋다.
2014년 화제 드라마 ’미생’으로 만났던 이성민과 임시완은 각각 감동 코드로 무장해 관객의 마음을 건드리고 있다.
이성민은 10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아 헤매던 아버지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기억하는 로봇을 만나 딸의 흔적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로봇, 소리’에서 부성애를 과시한다. 임시완은 모든 것을 잃어버린 전쟁터 한가운데 그곳에서 시작된 작은 노래의 위대한 기적을 그린 ’오빠생각’을 통해 또 한 번 아이돌이라는 편견을 깼다.
두 영화 모두 관객의 큰 호응을 얻진 못하고 있지만 가족 관객들에게는 감동 코드로 즐거움을 전한다.
오스카 수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에게 희망을 전하는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는 경이롭다. 영화 좀 본다고 하는 이들이 너도나도 추천하는 작품이다. 미국 서부 역사의 전설적인 모험가 휴 글래스(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동료 존 피츠제럴드(톰 하디)에게 배신당한 복수하겠다는 일념으로 추위와 싸우며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남녀노소 모두 즐길 수 있는 건 애니메이션이 적격이다. ’쿵푸팬더3’과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가 관객을 가족 단위 관객을 노린다.
팬더 포가 어린 시절 헤어졌던 친부를 만나면서 비밀의 팬더 마을로 떠나고 그곳에서 악당 카이에 맞서는 이야기를 담은 ’쿵푸팬더3’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유쾌함과 동시에 감동까지 전한다.
팬더 포의 목소리를
악동 칩멍크 3형제 앨빈과 사이먼, 테오도르의 이야기를 담은 4번째 시리즈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도 유쾌하고 감동적이다. 특히 아이들이 웃고 깔깔거리기 충분하다. 신나는 멜로디는 몸을 들썩거리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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