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2016년을 빛낼 아이돌들이 든든한 지원군과 함께 설날 안방 극장에 웃음을 선사했다.
지난 8일 오후 방송된 KBS2 설 특집 예능프로그램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에서는 아이돌들이 가족, 친척, 친구, 지인 등과 함께 출연해 무대를 꾸몄다.
이날 방송의 첫 무대는 레인보우 김재경과 밴드 엔플라잉의 드러머 김재현이 꾸몄다. 현실 남매라는 뜻을 가진 헤이치에스엔앰(HSNM)이라는 팀으로 등장한 두 사람은 넘치는 입담을 선보인 후 루이스의 ‘중화반점’을 열창했다. 코믹한 노래임에도 흠잡을 데 없는 안무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 사진=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 |
지난 추석 특집 예선전에서 신화 전진이 등장했다면 이날은 신혜성과 앤디가 출연했다. 신혜성은 개그맨 이진호와 수준 이하의 준비로 웃음을 자아냈다. 앤디는 소속회사 후배인 업텐션과 무대를 꾸몄지만 안무를 틀리고 숨을 헐떡여 세대 차이를 느끼게 했다. 이 외에도 빅스 켄, 키썸과 치타, 칠학년 일반, 김소정 등이 출연해 재미를 더했다.
예선에서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보였던 걸 그룹 투아이즈(2EYES) 다은과 그의 친구 장여희는 노라조의 ‘슈퍼맨’을, 이엑스아이디(EXID) 솔지는 오빠 허주승, 친구 강길준과 함께 디제이디오씨의 ‘런투유’(Run To You)로 관객들의 흥을 더했다.
↑ 사진=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 |
멜로디데이 예인은 성우인 아버지 안지환 씨와 함께 ‘너의 의미’를 열창했다. 예인의 청아한 목소리와 빈틈없는 안지환 씨의 목소리가 완벽하게 어우러졌다. 다른 출연진들 역시 이전까지 무대와는 달리 웃음기를 뺀 채 귀를 기울였다. 안지환 씨는 노래 마지막에 “아빠에게 딸은 어떤 의미일까요?”라고 말했고 예인은 결국 아버지의 애틋한 마음에 눈시울을 붉혔다.
팝핀현준과 박애리, 두 사람의 딸이자 최연소 출연자 남예술 양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다. 세 사람은 동요 ‘산도깨비’에 현란한 브레이크댄스를 가미해 국악 한 마당을 만들었다. 출연진은 남예술 양의 귀여운 매력에 흠뻑 빠졌다.
지난 ‘추석특집 전국 아이돌 노래자랑’에 출연했던 비투비(BTOB) 서은광과 이창섭으로 구성된 금도끼 은도끼는 다시 한 번 의기투합했다. 서은광의 동생 서은총을 영입한 그들은 유재하 ‘그대 내 품에’로 시원한 가창력을 선보였다.
↑ 사진=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 |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은 크게 나쁘지 않은 포맷의 설날 특집 프로그램이었다. 젊은 층이 좋아할 아이돌이 출연했고 여기에 평범한 시청자층도 좋아할만한 지인들이 함께해 재미를 더했다. 하지만 이날 방송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선보였던 ‘아이돌 전국 노래자랑’은 강남과 잭슨의 우승으로 인해 더욱 빛났다. 예능감으로 인기를 얻었던 가진 아이돌 구성원이 무대에서도 충분히 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증명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국 아이돌 사돈의 팔촌 노래자랑’은 지난해에 이어 우승을 차지했던 강남이 다시 한 번 왕좌를 거머쥐었음에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감동 보다는 재미에 치중이 컸고 멜로디데이 예인을 제외한 다른 무대들 역시 그랬다. 대부분의 출연진은 진정성 있는 모습보다는 지인을 통해 대중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가 엿보였다. 지난해 추석 KBS의 명절 특선 프로그램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던 이 프로그램은 재미와 감동 두마리 토끼 모두 잡지 못한 채 끝을 맺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