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누벨바그식 러브 영화 ‘쥴 앤 짐’을 연출, 각색한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수아 트뤼포에게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00번의 구타’ ‘피아니스트를 쏴라’등을 연출한 프랑스 누벨바그의 기수 프랑수아 트뤼포 감독의 대표작 ‘쥴 앤 짐’은 독일인인 쥴과 프랑스인인 짐 그리고 그들이 사랑한 한 여자 카트린이 펼치는 예측불허의 로맨스를 통해 삶과 사랑에 관한 성찰을 위트있게 담아낸 걸작으로, 누벨바그의 대표작 중 한 편으로 손꼽힌다.
누벨바그는 1950년대 후반 프랑스에서 나타난 새로운 영화사조로, ‘영화가 문학만큼이나 자유롭고 섬세한 표현수단이 될 수 있다’는 아스트뤽(A.Astruc)의 ‘카메라 만년필설’에 의해 일어난 새로운 영화관, ‘까이에 뒤 시네마’의 비평가 그룹에 의해 생긴 신랄한 비평의 열기, 예술적 상상력과 다양한 양식을 지닌 새로운 경향의 영화들을 그 배경으로 한다.
↑ 사진=영화사 백두대간 제공 |
이러한 영화들은 전통적인 내레이션의 타파, 즉흥적인 연출, 장면의 비약적 전개, 점프컷 등 과감한 카메라 워킹 등을 선보이며 기존의 획일적인 영화방식을 부정하고 새로운 감각의 영상미학을 창출해냈는데, 그 주역엔 장 뤽 고다르, 클로드 샤브롤, 에릭 로메르, 자크 리베트 등의 신진 감독들과 프랑수아 트뤼포가 있다.
프랑수아 트뤼포는 첫 장편영화 ‘400번의 구타’로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하며 세계 영화계를 놀라게 했다. 그는 그의 절친한 친구였던 고다르의 ‘네 멋대로 해라’의 시나리오를 집필하는 등 감독뿐 아니라 평론, 각본, 연기 등 영화 전반에 걸쳐 뛰어난 역량을 인정받은 재능 있는 영화인이었다.
생애 2만여 편의 영화를 본 세계 최고의 영화광이기도 한 트뤼포는 당대 영화의 나아갈 바를 명확하게 짚어낸 뛰어난 평론가였으며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예술성이 탁월한 영화들을 선보였는데, 그의 세 번째 장편영화인 ‘쥴 앤 짐’은 비평가들의 극찬 속에 그 해 흥행 1위를 기록하며 영화계에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연출작 대부분의 각본을 직접 썼던 트뤼포는 소설을 각색하는 경우에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창조해 내기 위해 작품에 충분히 몰입하는 과정을 거쳤는데, ‘쥴 앤 짐’ 또한 예외가 아니어서 그는 원작을 전부 암기하다시피 했다고 한다. 트뤼포는 ‘쥴 앤 짐’에서 진부한 삼각관계를 이야기하지 않는다.
그는 자유에 대한 욕망으로 가득한 두 남자와 한 여자 사이에서 발생하는 사랑, 우정, 질투 등을 통해 인물들이 어떻게 대처하며 또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가를 보여준다. 신선하고 역동적인 주제의식과 예술에 대한 애정, 아름다움과 성에 대한 본능이 독특하게 어우러진 ‘쥴 앤 짐’은, 영화에 대한 트뤼포의 뜨거운 애정이 빚어낸 새로움의 미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오는 3월17일 개봉 예정.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