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MBC ‘내딸 금사월’이 흥행에 성공하고도 저품격 드라마로 분류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이규정 교수는 3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진행된 ‘방송 드라마의 공적 책임, 이대로 좋은가? 저품격 드라마의 공적 책임 회피현상과 개선방향 모색’ 토론회에서 최근 종영한 ‘내딸 금사월’에 대해 “개연성이 전혀 없고 연기나 캐릭터가 직업적 특성에 관계없이 나타난다”며 “제작비가 무대나 소품에 들어가야 좋은 드라마로 평가받을 텐데 그렇지 못한 사례”라고 평가했다.
↑ 사진=MBC |
이 교수는 “(‘내딸 금사월’)기획 의도는 굉장히 좋았으나 막상 방송으로 나가 전개되니 시청자로부터 욕을 먹지 않았느냐”며 “악녀가 분량의 80%이상을 나오며 이야기를 좌지우지하니 시청자들도 그를 보며 욕하면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tvN ‘응답하라 1988’에 대해서는 “‘내딸 금사월’과 같은 홈드라마였지만 현실적 소재, 따뜻하고 가슴 아픈 사연으로 이어가니 세대를 아우르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신인 배우도 많이 배치했지만 연기력도 뛰어났고, 촬영, 편집 등도 시공간을 넘나들며 호기심을 유발시켰다. 추억과 공감을 나타내는 따뜻한 드라마의 사례”라고 칭찬했다.
그는 드라마 경쟁력이 상실하게 된 이유로 한국사회의 고령화, 젊은 시청자의 지상파 이탈, 드라마를 선호하는 세대 분화 등을 꼽았다. 이어 드라마 수출 건수가 전년대비 줄어든 상황을 지적하며 “콘텐츠의 질적인 문제가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며 막장드라마의 끊임없는 생산을 경계했다.
한편 이번 토론회에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위원장 박효종)과 한국언론학회(회장 조성겸)가 공동으로 개최했으며, 광운대학교 미디어영상학부 이창근 명예교수가 사회를 맡았다. 경기대 미디어영상학과 이규정 교수, 한국여성민우회 미디어운동본부 강혜란 정책위원, YTN 문화사회정책부 김진호 부장, 극동대 언론홍보학과 유균 교수,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노동렬 교수,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박상주 사무국장, 이금림 작가, 법무법인 대륙아주 조재연 변호사, 이화여자대학교 정책과학대학원 조연하 초빙교수,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곽현자 연구위원이 참석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