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1등만 기억하는 세상, ‘프로듀스101’은 11등까지 조명하지만 이 역시도 충분하지는 못했다.
‘프로듀스 101’은 결국 11인만 살아남는 시스템이다. 때문에 탈락은 필수적이며 제대로 조명 받지 못한 채 사라지는 인물들도 많다. 이미 자진 하차를 선언한 3명, 투표를 거쳐 36명을 합쳐 총 39명이 탈락했다. 그들 가운데 아쉬움을 남기는 연습생을 선정, 재조명해봤다.
◇62등 안녕뮤직 김다정
1차 투표결과에서는 상위 61명이 살아남았다. 수치로 치면 62등에 위치한 연습생이 가장 많은 아쉬움을 남긴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녕뮤직의 김다정. 그는 첫 레벨 테스트에서 D조로 배정받았으나 이어 C조로 승격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김다정은 그룹 배틀에서 2조와 함께 미쓰에이(miss A)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 서브보컬로 참여했다. 그는 이전보다 향상된 춤 실력, 자신감 있는 표정연기를 선보였다. 그러나 돌아온 결과는 62등이었다.
많은 이들이 한 등수 차이로 떨어진 김다정에 대한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2조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지만 그전까지의 무대는 방송에서 크게 조명되지 못했고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탈락하고 말았다.
◇63등 블레싱엔터 안유미
안유미는 찾아볼수록 매력 넘치는 연습생이다. 그는 자기소개 영상에서 ‘엉뚱 캐리커쳐 소녀’로 등장했다. 그는 10초 만에 자신의 뒷모습을 캐리커쳐로 그린 후 “토끼님 어디 가셨어요?”라며 화면에서 사라지며 엉뚱한 매력을 발산했다. 이어 ‘태연 닮은 꼴’이라는 별명과 함께 경쟁자들과 대결을 펼쳤다.
그가 눈도장을 찍었던 것은 그룹 배틀에서였다. 그는 랩과 가사를 외우지 못했고 심사위원으로부터 지적을 받았다. 이후 인터뷰에서 자책하는 모습을 보여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무대에 오른 그는 모든 실수 없이 모든 것을 해냈다. 이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하며 순항하는 듯 했으나 결국 2등수 차이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68등 해피페이스 김지성
김지성은 해피페이스 출신 연습생, 68위로 경쟁에서 밀려났다. 그는 리틀 한가인으로 불리는 외모로 크게 부각됐다. 참가자들이 뽑은 비주얼 5위를 기록하며 화제가 됐지만 외모에 실력이 묻힌 케이스라고도 불린다.
하지만 김지성은 외모만 뛰어난 연습생이 아니다. D등급에서 실력을 인정받아 B등급으로 승격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가 부각되는 비중은 적었다. 개인 영상을 보아도 표정연기, 안무를 무리 없이 소화해냈지만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했다.
◇69등 미스틱엔터 김수현
김수현은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소속, ‘윤종신 사단 1호 걸 그룹’ 연습생이다. 눈웃음과 사투리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는 외모뿐만 아니라 출중한 노래 실력으로도 잘 알려졌다.
2조 팀 배틀 중 에이핑크 ‘몰라요’에서 시원하게 고음을 내지르며 가창력을 뽐냈다. 하지만 눈웃음 외에 별다른 방송분량을 확보하지 않은 그는 다시 미스틱 연습생의 신분으로 돌아가 아쉬움을 남겼다.
◇71등 매직프레쉬 박민지
박민지는 매직프레쉬 소속 연습생이다. 17세의 어린 나이, 잘 알려지지 않은 소속사임에도 뛰어난 실력으로 A그룹으로 배정받았다. 하지만 방송에서 크게 조명되지 못했고 그의 팬들은 ‘흙수저 박민지’를 줄여 ‘흙민지’라고 안타까움 섞인 별명을 붙여줬다.
이후 박민지는 그룹 배틀에서 2조의 메인 보컬로 ‘브레이크 잇’(Break It) 무대에 임했다. 그는 여기서 폭발적 고음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며 조명받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방송이 마지막 순위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후의 분량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국 A그룹 연습생 유일한 탈락자가 되어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는 ‘프로듀스 101’ 탈락 후에 더 많이 회자되는 더욱 특이한 케이스로 꼽히기도 한다.
◇74등 해피페이스 김우정
김우정은 해피페이스 소속으로 7년 4개월 장기간동안 빛나기 위해 노력했던 연습생이다. 그는 뛰어난 춤 실력으로 나름의 인기를 얻었지만 이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난 2월14일 방송에서 김우정은 팀원들과 함께 미쓰에이의 ‘배드걸굿걸’ 연습에 임했다. 김우정은 센터 자리를 차지한 것이 김민경이라는 것을 알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센터 진짜 대단한 거야’라고 하는데 별거 아니다. 센터가 뭐라고, 솔직히 보면 좀 같잖다”고 말하는 장면이 그대로 방송에 나갔다.
이는 김우정의 인성 논란으로 이어졌다. 당시 누리꾼들은 “악마의 편집이다”와 “본 모습이 나온 것일 뿐”이라고 대립했다. 하지만 김우정에게 해명할 기회는 없었고 순위 하락과 함께 탈락하고 말았다. 만약 그가 이런 말을 했던 것이 방송에 나가지 않았다면, 그의 색다른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