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tvN이 새롭게 선보이는 드라마마다 연타석 홈런을 쏘고 있다. 그러나 예능국은 이 성공에 가려져 조용하게 삐걱거리고 있다.
tvN은 드라마는 지난해 말부터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지난해 방송된 금토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은 8월22일 마지막 회 7.3%(이하 닐슨, 전국기준)라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 한 것은 신호탄에 불과했으며 후속 편성된 ‘두 번째 스무살’은 7.2%로 인기리에 종영됐다.
그리고 이번 해부터는 신드롬에 가까운 성공이 이어졌다. ‘응답하라 1988’은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케이블 역사에 남을만한 18.8%의 시청률을, ‘시그널’은 12.5%라는 기록과 함께 미제사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이끌어냈다. 약세였던 월화극은 ‘치즈 인 더 트랩’을 시작으로 후속 편성된 ‘피리부는 사나이’까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할머니와 로봇의 교류를 그린 ‘할매네 로봇’, 직접 기획한 프로그램으로 실력을 겨루는 ‘방송국의 시간을 팝니다’는 참신한 소재였으나 재미로 이어지기에는 다소 부족했다. ‘콩트앤더시티’는 과거 선보였던 ‘롤러코스터’와 같은 콩트로 재미를 얻는 듯 했으나 시청률은 부족했다. 결국 모두 낮은 시청률과 함께 종영하고 말았다.
‘집밥 백선생’은 방송 초기 큰 인기를 얻는 듯 했으나 뒷심은 좋지 못했다. ‘집에서도 혼자 해먹을 수 있는 요리법을 쉽게 알려준다’는 내용은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켰으나 점차 소재는 비슷해졌고 결국 휴식기에 들어갔다. ‘뇌섹시대-문제적 남자’ 역시 초기에 비해 다소 시들한 인기다.
남은 것은 나영석 PD의 ‘꽃보다’ 시리즈다. 하지만 ‘꽃보다 청춘-in 아이슬란드’는 2회에서 최고 시청률을 갱신한 후 상승곡선을 그리지 못했다. ‘꽃보다 청춘 Africa’는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류준열과 고경표, 박보검, 안재홍이 출연해 인기를 누리는 듯 했으나 시청률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 최근 방송된 4회는 8.2%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그리고 출연진이 수영장에서 알몸으로 수영을 즐긴 것이 그대로 방송에 나와 비매너 논란까지 가세됐다.
tvN이 케이블 드라마의 신화를 쓰고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예능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언제까지나 나 PD의 예능에만 기댈순 없다. 이제는 해결이 필요한 시점, 편성을 앞두고 있는 ‘시간탐험대3’ ‘집밥 백선생2’ ‘렛미홈’의 어깨가 무겁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