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통통 튀던 소녀들은 어디로 갔을까. 걸그룹 레드벨벳이 감성 소녀로 돌아왔다.
17일 레드벨벳의 두 번째 미니앨범 ‘더 벨벳’(The Velvet)의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동시에 공개됐다. 계획대로라면 하루 전날인 16일에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어야 했지만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 위해 발매일을 하루 연기하게 됐다. 팬들을 기다리게 했던 레드벨벳의 타이틀곡 ‘7월7일’ 뮤직비디오는 감각적인 영상으로 완성됐다.
'7월7일‘이라는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곡은 ’견우와 직녀‘ 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곡으로 동화같은 감성 발라드곡이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던 순간을 회상하며 이별의 시간을 지나,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7월7일’ 뮤직비디오에선 이별에 상처를 받은 듯 한 레드벨벳 멤버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슬픈 감정을 드러내기 보단 오히려 무표정에 담담한 모습이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뮤직비디오를 전체적으로 보면 공간을 계속 이어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첫 장면부터 긴 복도를 걸어오는 웬디의 모습이 카메라에서 점점 멀어지는데 이는 방문 앞 열쇠구멍으로 연결된다. 열쇠구멍으로 웬디를 지켜보던 슬기는 베란다 앞에 서고 그 모습이 카메라에서 멀어진다. 이외에도 창가에 서있던 조이가 사다리를 타고 어딘가를 올라간다던가, 비를 맞으며 노래를 부르는 웬디가 예리의 눈동자 속에 비춰지는 등 멤버들의 이동 경로가 계속 이어진다.
또한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많이 등장하는 소재는 물이다. 비를 맞는다거나 잔에 담긴 커피가 흔들리고 물위에 떠 있는 배 위에서 비를 맞고, 쏟아지는 물 때문에 쓰러지는 등 물을 통해서 고립되고 헤어진 상황을 표현하고 있다.
동화같은 노래이기 때문에 뮤직비디오에서 색감도 신경을 썼다. 전체적으로 따뜻한 느낌이 나지만 원색이 아닌 톤다운 된 색을 많이 사용했다. 가사에도 등장하는 은하수를 표현하는 등 몽환적이면서 동화적인 부분은 놓지 않았다.
이번 앨범이 여성스러움과 감성을 담아냈다면 전 앨범인 ‘덤덤’은 통통 튀고 개성 강한 레드의 극대화 시켰던 곡이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도 ‘7월7일’과 극단적으로 대비가 될 정도다.
‘덤덤’의 뮤직비디오가 눈에 띌 수밖에 없는 것은 화려한 색감 때문이다. 세트는 물론 레드벨벳의 의상들도 모두 원색으로 그 강렬함이 시선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여기에 공장에서 갓 탄생한 마네킹이 된 레드벨벳의 모습은 나중엔 복제돼 한 프레임에만 여러 명이 등장하기도 한다. ‘7월7일’과 마찬가지로 무표정 연기를 펼치지만 그 느낌은 완전히 다르다.
그 결과 화려한 색감과 유니크한 표현이 돋보였던 ‘덤덤’의 뮤직비디오는 미국 유명 매체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베스트 뮤직비디오 10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