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현실에서 겪을 수 있을 법한 청춘들의 이야기가 답답하고 우울하다. 암담한 현실과 마주하는 청춘들의 모습은 참담하기 그지없다. 가난한 청춘들을 그려낸 영화 ‘수색역’(감독 최승연)이다.
‘수색역’은 90년대 후반의 수도권의 끝자락인 수색동의 추운 배경으로 한 영화로,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 우수상을 비롯해 영화진흥위원회, 경기콘텐츠진흥원, 서울산업진흥원 등의 독립영화제작지원 받은 작품이다.
영화는 어린 시절부터 사이좋게 지내던 네 명의 친구를 중심으로 그려진다. 이들 중 한 친구가 재개발에 관련된 일을 하게 되면서 이를 계기로, 가난한 동네였지만 평범하고 사이좋게 지낼 수 있었던 친구들의 우정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 사진=수색역 포스터 |
특히 ‘수색역’은 관객과 마주하기까지 많은 산을 넘어야만 했다. 2011년, ‘수색역’ 시나리오 작업을 마친 최 감독은 2012년부터 약 1년간 제작·투자사 여러 곳을 돌아다니며 ‘수색역’의 시나리오를 알리는 일을 했다. 그리고 그해 한국영화시나리오마켓에서 ‘수색역’ 시나리오가 우수상을 수상하게 됐고, 여러 제작자와 접촉할 수 있는 기회도 갖게 됐다.
기회를 맞았지만 제작의 길로 들어서기까지는 쉽지 않았다. 이는 2013년까지 이어지다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독립영화 제작지원작으로 선정되면서, 제작의 기회를 잡아 2014년 10월, 영화를 완성했다.
그러나 넘어야할 산은 또다시 찾아왔다. 영화는 완성했지만 제작비가 바닥이 난 것. 최 감독은 경기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하는 클라우드펀드를 지원 받아 후반작업비용에 사용했고, 영화진흥위원회의 후반제작지원을 받아 색보정과 DCP작업을 이어가 작업을 마쳤다. 이후 영진위 개봉지원작으로 선정된 ‘수색역’은 2000만원의 마케팅비를 지원 받아 오는 31일 개봉을 눈앞에 두고 있다.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은 최 감독은 ‘수색역’을 두고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는 영화라 말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쓰고, 개봉까지 5년의 시간이 지난 것 같다”며 “‘수색역’은 많은 사람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 스태프, 배우, 지금의 배급사와 마케팅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까지 많은 빚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수색역’에 대해 ‘관심에 관한 영화’라 언급하며 “‘수색역’은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로 기억되고 싶다. 문제가 있거나 고민이 있어 보이는 누군가에게 작은 관심이라도 있었다면 그 사람은 어떠한 성장을 했을까 에서 출발을 한 영화였다. 이 영화가 작은 의미로 남아, 누군가에게 이런 대화라도 오고가는 영화로 기억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 사진=수색역 스틸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