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K-POP), 드라마, 영화 등 수출시대를 넘어, ‘포맷’과 ‘사람’이 중국으로 건너가고 있다. 중국에서는 단순히 한류를 접하는 것이 아닌, 함께 손을 잡으며, 그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 같은 한류열풍을 불러일으킨 데는 한류배우와 감독, 스태프들까지의 노고가 있다. 중국에서 한류열풍을 직접 느낀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편집자 주>
[MBN스타 김진선 기자] 강효진은 ‘육혈포 강도단’ ‘나쁜 피’ ‘미쓰 와이프’ 등의 영화에서 메가폰을 잡았던 감독이다. 중국에서 높은 관심을 끌고 있는 작품 ‘의사 안중근’에 참여하면서 한중합작 작품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이같은 ‘의사 안중근’의 메가폰을 잡게 된 강 감독은 “정말 영광”이라면서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Q. 어떻게 한중합작 작품에 참여하게 된 것인가.
“큰누나가 중국에서 9년 정도 살고 있는데도 한 번도 안 간 중국인데(웃음). 작년 11월 즈음에 제안이 와서 시작하게 됐다. ‘귀가 크면 복이 있다’ ‘철피아노’ 등을 제작한 무일영화사가 제작을 하는 작품이라 함께 하게 됐다.”
Q. 한중합작 작품은 처음인데 결정하게 된 계기가 있는가.
“처음에 시나리오를 좋게 봤는데 스케줄 조정이 안 돼 더라. ‘나쁜피2’와 관련해 상황이 안 됐다. 근데 ‘나쁜피2’ 개봉이 결정되고 준비하던 작품이 늦어져서 스케줄도 맞춰져서 다행이다 싶었다. 중국 쪽 과실 영화사 의견을 듣고 결정하게 됐다. ”
Q. 안중근을 소재로 한 작품인 만큼 진행이 쉽지 않을 것 같다.
“한국과 중국에서 안중근 의사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것이 비슷하기 때문에 한 의견에 치우쳐서 작품을 만들 수 없다. 안중근의 중요한 시점과 일대기 거사 이후 얘기들, 안중근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위주로 생각하고 있다.”
“우선 공부를 많이 해야 할 거 같다. 책을 많이 보고 있는데 많은 얘기를 나누는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고증이 안 맞으면 쓸 수가 없고 마음대로 팩션으로 만들 수 없기 때문에. 건드리지 안 돼는 상황이 있더라. 안중근이라는 인물 외에도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담고 싶다”
Q. 중국 쪽 의견은 어떤가.
“동북지방, 심양에서 4일 동안 체류하면서 학자들을 만났다. 항일항쟁 공부한 학자들이 독립운동 하신 분들도. 그분들의 첫 마디가 ‘안중근 의사가 한국에서 민족의 영웅인 것을 알고 있지만 우리에게도 영웅이다. 그것을 간과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하더라.
거사 이전에는 한국이나 중국에서 간헐적인 투쟁이 있었지만 한일투쟁의 시발점이 의거였다. 중국에서도 본격적으로 싸울 수 있다는 의미를 심어준 분이 바로 안중근이라고 하더라.”
Q. 한중합작이기에 더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는가.
“중국에서 ‘스타워즈’ ‘분노의 질주7’ 등이 인기가 좋았다, ‘보편성’이 있는 작품이 잘 된다는 판단이 서더라.
Q. 한국과 중국, 양국에서 잘 된 작품은 없는 거 같다.
“중국에서도 물어본다. ‘왜 한국에서 안 되느냐’라고. 홍콩작품이 한국에서 열풍을 불던 때 주윤발이나 왕조현 등이 신드롬을 일으킨 것처럼, ‘의사 안중근’도 그런 단초가 되길 바란다.”
Q. 한중합작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중합작이지만 한국과 중국에만 국한된 게 아니라 전세계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가 되길 바란다. 안중근이라는 영웅에 관한 이야기지만, 결국 사람의 이야기 아닌가. 전세계에서 통하는 보편성으로, 사람의 감정인 희로애락(喜怒哀樂)을 두드리고 싶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