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이정영 기자]
‘그녀’를 바꾸고 15년 만에 돌아온 ‘엽기적인 그녀2’가 이번에도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엽기적인 그녀2’는 2001년 488만 관객을 동원하며 큰 인기를 끌었던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이다. 전편이 풋풋한 남녀 간의 열애를 다뤘다면, 이번 편은 ‘그녀’(빅토리아)와 ‘견우’(차태현)의 결혼 이야기가 담겼다.
특히 한중 합작으로 제작된 ‘엽기적인 그녀2’는 중화권의 떠오르는 스타 빅토리아를 비롯해 일본 배우 후지이 미나가 합류하며 아시아를 겨냥한 작품으로 거듭났다. 중국에서는 지난달 1일 열린 현지 프로모션 후 웨이보 방문 누적수 7억 2천만 명을 돌파, 시나 웨이보 영화 부문 1위를 차지하며 기대작으로 손꼽히고 있다. 4월에는 무려 현지 내 7200개 관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다고.
이에 대해 조근식 감독은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의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작품은 신구의 조화와 범아시아적인 결합이 된 영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날 조근식 감독은 “나와 빅토리아 그리고 배성우는 새로 합류했고, 구멤버 차태현과 제작자인 신철이 만났다”라고 소개하며 “한중일의 배우들이 모여 작업했기 때문에 소극적으로는 명성에 흠이 가지 않았으면 좋겠고, 적극적으로는 아시아로 번져 사랑받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 응원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차태현은 ‘중국 남신 도전’에 대한 질문에 “그러기엔 송중기가 너무 잡고 있다. 좋은 타이밍은 아니다”라며 “목표를 이광수로 돌렸다. 김종국 정도는 커버 가능할 것 같다”고 재치있는 발언을 해 웃음을 자아냈다.
‘엽기적인 그녀2’가 가장 주목받는 이유는 바로 에프엑스 빅토리아의 출연이다. 전지현 바통을 이어 받아 빅토리아가 제 2의 ‘그녀’로 매력을 발산한다.
빅토리아는 “첫 영화라서 에프엑스 데뷔 이후 가장 떨린다”며 “처음에 섭외가 들어왔을 때는 ‘왜 나지?’라고 놀랐다. 솔직히 전작이 중국에서도 인기 많았던 작품이라서 부담됐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차태현과 조근식 감독님이 자신감과 믿음을 줬다”며 “이 배역을 위해 한국말 연습에 힘을 썼다. 발음을 자연스럽게 하기 위해서 에프엑스 멤버 크리스탈과 루나에게 물어보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덧붙였다.
차태현은 상대배우 빅토리아에 대해 “‘내가 중국에 간다면 저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어를 잘하더라. 한국에서 연기자 생활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라며 “빅토리아의 열정이 내 연기 인생 20년을 되돌아보게 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근식 감독 역시 빅토리아의 노력을 높이 샀다. “원래 중국에서 온 설정이라서 편하게 연기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99%를 한국어로 소화해냈다.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에 가서 영어로 연기하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응원 받아 마땅하다. 빅토리아가 안전하고 편한 길로 돌아가지 않아 자랑스럽다”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 분)를 떠나보낸 견우(차태현 분)가 그의 인생을 뒤바꿀 새로운 엽기적인 그녀(빅토리아 분)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더욱 강력해지고 살벌해진 애정 공세를 견뎌내는 견우의 인생 수난기를 그릴 예정이다.
차태현은 ‘맞는 연기의 거장’이라는 수식어에 대해 “예전부터 당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무술감독들이 인정하는 리액션이다. 너무 잘 맞는다고 칭찬 많이 받았다”고 호탕하게 웃었다.
이어 빅토리아의 완벽한 액션 연기도 한 몫 한다고 전했다. “빅토리아가 과거에 무용을 해서 발차기를 굉장히 잘한다. 대역을 쓸 수 없을 정도로 더 잘했다”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끝으로 그는 자신만
차태현 빅토리아의 파란만장한 신혼이야기를 그린 ‘엽기적인 그녀2’는 오는 5월 개봉한다.
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