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배우 안재홍이 드라마 ‘응답하라 1988’ 이후로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미 드라마 종영 이후에 스크린에 그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영화 ‘위대한 소원’을 통해 주연으로 안재홍은 고등학생으로 변신했다. 게다가 이번엔 성인이 아닌 고등학생이다. 교복을 입었지만 오히려 그의 캐릭터는 ‘응답하라 1988’보다 더 과감했다.
‘위대한 소원’은 루게릭 병에 걸린 친구의 하룻밤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절친한 친구들의 모습을 담았다. 현재 군생활 중인 류덕환이 루게릭 병에 걸린 친구 역할을 맡았고, 김동영과 안재홍이 그의 절친한 친구로 분한다.
안재홍은 ‘위대한 소원’의 초반 대사에서 마치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를 떠올리게 하는 말을 내뱉는다. 담배를 피는 친구 김동영을 나무라는 과정에서 담배 속 물질을 줄줄이 읊는 것이 마치 정봉이와 유사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그 유사성은 그 장면에서만 느껴질 뿐, 다른 장면 속 안재홍은 ‘위대한 소원’의 갑덕 그 자체다.
↑ 사진=위대한소원 스틸컷, 응답하라 1988 방송캡처 |
오히려 ‘응답하라 1988’의 정봉이의 이미지를 타파한다. 올바르고, 어쩌면 소심하기까지 한 정봉과는 다르게, ‘위대한 소원’의 갑덕이는 눈치도 없고 남에게 욕설도 서슴지 않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그간 안재홍의 이미지를 부정적으로 바꿔놓지도 않는다. 그는 ‘위대한 소원’을 통해 정봉이를 벗고, 갑덕이란 캐릭터를 입음으로써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스스럼없이 욕설을 내뱉는 갑덕이의 안재홍이 오히려 반갑기도 하다.
이에 대해 안재홍은 지난 7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언론시사회를 통해 두 캐릭터의 차이점을 직접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드라마 촬영 전에 이 영화를 촬영했다. 비슷한 면도 있지만, 내 생각에는 드라마에서 연기했던 정봉이와 영화 속 캐릭터는 다른 점이 많은 것 같다. 정봉이는 누구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친구인데, 갑덕이는 피해를 주고 매를 버는 것 같다. 그런 면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앞으로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영화 ‘위대한 소원’은 ‘응답하라 1988’보다 먼저 촬영이 진행됐다. 영화와 드라마 속 캐릭터가 비록 다른 느낌을 주긴 하지만, 안재홍의 귀여움과 너스레는 여전히 그만의 색깔로 표현된다. 두 캐릭터가 다른 듯 하지만, 안재홍으로 통하며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건 그런 이유 때문일 것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