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그룹 2PM의 멤버 준호가 아닌 배우 이준호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tvN 금토드라마 ‘기억’에서 열연 중인 이준호는 회가 거듭될수록 한층 성장하는 연기실력을 발휘하며 안방극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다.
‘기억’에서 이준호는 태선로펌의 어소시엣 변호사 정진 역으로 열연을 펼치고 있다. 판사를 꿈꿨으나 가난한 집안형편으로 태선로펌에 입사한 정진은 처음 박태석(이성민 분)이 권력지향주의자라 생각해 혐오하고 경멸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박태석의 인적인 면모에 조금씩 빠져들면서 묵묵히 그의 편이 되어주는 인물이다.
점차 박태석과의 관계가 가까워지는 가운데, 정진은 9일 방송된 ‘기억’에서 박태석의 알츠하이머 증세를 눈치 채는 사건이 발생한다. 재판이 있던 날 법원과 검찰청이 헷갈린 박태석은 무사히 제시간에 법원에 도착하지만, 가장 중요한 ‘자신이 이곳에 온 이유’를 기억하지 못한 것이다.
기억을 상실한 박태석은 멍한 눈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고, 심지어 복도에서 마주친 정진을 알아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다. 무언가 잘못됐단 걸 느낀 정진은 내색하지 않았지만 조금씩 그의 상태에 대해 의심을 갖게 된다.
정진을 연기하게 된 이준호는 영화 ‘감시자들’ ‘스물’ 등을 통해 차근차근 쌓아온 연기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안방극장 연기는 처음이었지만 발성과 발음은 안정적이었고, 표정연기 까지 흠잡을 곳 없었다. 박태석의 상태를 감지하는 부분에서는 그의 미묘한 감정변화를 표현하기도 했다. 물론 완벽한 연기라고 말할 수 없어지만 아이돌 출신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앞으로 정진은 박태석이 알츠하이머 환자라는 사실이 밝혀질 위기 때마다 기지를 발휘해 그를 구해
한편 ‘기억’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변호사가 남은 인생을 걸고 펼치는 마지막 변론기이자, 기억을 잃어가면서도 끝내 지키고 싶은 삶의 소중한 가치와 가족애를 그린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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