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배우 김지원, KBS2 ‘태양의 후예’ 출연 전까지만 해도 ‘오란씨 걸’ 이라는 광고 속 이미지가 대중들에게 더 친숙한 것이 사실이다. 2010년 광고 모델로 데뷔 이후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 SBS ‘아름다운 그대에게’ ‘상속자들’ ‘갑동이’ 등에 출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리고 데뷔 6년 만에 인생작 ‘태양의 후예’로 어느 때보다 뜨거운 대중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태양의 후예’ 방송 이후 달라진 점이 있다면.
“부모님 역시 예전보다 지인들의 관심을 많이 받고 있다고 한다. 싸인 요청도 많이 와서, 집에서는 사인을 하느라 바쁘다. 최근엔 부모님 부탁으로 하루에 대략 50명에게 이름까지 다 써서 일일이 사인을 해봤다. 그리고 사인 받는 분들이 전국 곳곳에 퍼져있어, 아버지는 내 사인을 포항에 있는 지인에게 까지 보내시더라. 아버지께서 신나하시고, 좋아하는 모습 보면서 딸 된 입장에서 많이 뿌듯하다.
↑ 사진제공=킹콩엔터테인먼트 |
-‘태양의 후예’로 잃은 게 있다면.
“정말이지 잃은 게 없다. 나는 복 받았다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특히 좋은 선배들을 얻었고,
좋은 작품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김지원으로서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시간도 얻었다. 지난 6개월이 정말 소중했기에, 잃은 건 없었다.
굳이 잃었다며? 친구들과 노는 시간이 없어졌다(웃음). 원래는 동네 친구들과 종종 모여서 파전에 막걸리를 함께하곤 했는데, 아무래도 촬영을 긴 시간 하다 보니 오래 못 만났다. 최근엔 드디어 친구들과 중국 여행에 다녀왔다.”
“글쎄, ‘즐거울 때는 조금 더 웃고, 슬플 때는 더 울어도 돼. 그런 감정들을 온전히 느껴야 좀 더 자랄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그때는 항상 경직돼 있고, 긴장도 많이 했다. 나를 내려놓지 못했던 것 같다.”
-데뷔 초 인터뷰를 보니 샤이니를 좋아했다고. 온유와의 촬영이 남다르겠다.
“내가 인터뷰에서 샤이니의 종현을 이상형으로 꼽았다고? 아마, ‘링딩동’ 활동 당시였나 보다. 그 때는 정말 팬심으로 그랬을 것이다. 온유와 촬영 할 때, ‘샤이니 팬이었다. 데뷔 때부터 응원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온유는 쑥스러워 하더라. 나 같아도 누가 ‘지원씨 그동안 잘 지켜봤다’고 하면 부담 됐을 것 같긴 하다.
지금의 이상형은 유시진의 능글거림과 서대영의 묵직함을 갖춘 남자가 이상형이다. 유시진의 대사는 ‘오글거린다’고 하지만, 실제로 들으면 좋을 것 같고, 내가 봐도 너무 멋있다. 촬영 당시에는 잘 못 봤는데, 드라마 보면서 ‘너무 멋있다’고 감탄하고 있다.
그리고 서대영 역시 묵직한 남자다운 마음이 멋있다. 한 여자만을 사랑하고 그 여자를 위해 도망쳐줄 수 있는 마음 말이다.
-‘태양의 후예’로 큰 인기를 얻고, 고민이 없을 것 같다.
“그렇지 않다. 요즘 가장 큰 고민은 차기작이다. 워낙 좋은 작품과 캐릭터로 끝냈기 때문에, 물론 내가 잘했다기보다 좋은 캐릭터를 만났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걸 알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어떻게 나아진 모습을 보여줄까 싶다. 바라는 캐릭터를 선택하기보다, 선택 받는 입장에서 주어진 것에 감사하고 싶다. 매 순간 감사히 대본을 받고,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 작품을 해 볼 예정이다. 사실 그게 쉽지 않은 숙제다.
필모들은 내가 선택한다고 되지 않았던 것처럼, 사람일은 모르는 거다. 내가 만들어 나가는 게 아니라, 어떤 작품이 내게 주어져도 열심히 하고 최선을 다하고 싶다.”
“10년 뒤에는 더 발전된 연기자였으면 한다. 시간이 지난다고 연기가 느는 건 아니지만, 시간과 공을 들이다보면 성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그런 점이 보여 졌으면 좋겠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