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옛날 옛적에”라고 시작하는 동화는 하나의 교훈이 있다. 나쁜 마음을 먹으면 벌을 받는 다던가, 순수한 감정을 통해 악(惡)을 물리친다는 식으로 결론이 나는 것이 보통 동화들의 결말이다.
영화 ‘헌츠맨: 윈터스 워’도 마찬가지. 이블 퀸(샤를리즈 테론 분)의 여동생인 아이스 퀸( 분)은 자신의 아이를 잃은 슬픔에 빠져 냉철한 여왕으로 변하고 만다. 자신이 사랑하는 남자가 자신의 아이를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세상엔 어떠한 형태의 사랑도 없다는 것을 믿게 되고 그 믿음을 기반으로 세상을 더욱 차갑게 만들 계획을 세운다.
↑ 사진=UPI코리아 제공 |
하지만 그런 아이스 퀸의 생각은 착각이었다. 아이스 퀸 밑에서 함께 자라온 헌츠맨 에릭(크리스 헴스위스 분)과 사라(제시카 차스테인 분)는 그런 차가운 여왕의 밑에서 사랑을 피운다. 그런 사랑의 뜨거운 온기가 아이스 퀸에게 느껴진걸까. 두 사람은 아이스 퀸으로 인해 갈라지게 된다.
이후 사라가 그 과정에서 죽자, 에릭은 헌츠맨 군단에서 빠져 나오고 절대 권력의 상징인 거울을 없애기 위해 여정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에릭은 죽은 줄만 알았던 자신의 연인 사라와 다시금 재회하게 된다. 이에 힘입어 에릭은 마침내 자신의 손에 거울을 쥐게 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순조롭게 돌아갈 때 동화는 항상 반전을 숨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워 준다. 거울이 아이스 퀸에게 넘어가면서, 그 안에 잠자고 있던 절대악 이블 퀸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람으로 남아있기 위해 어떤 것도 내버려두지 않는 그는, 자신의 동생마저 위협하며 점점 포악해지기 시작한다.
↑ 사진=UPI코리아 제공 |
‘헌츠맨: 윈터스 워’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2012)의 스핀오프로 제작됐다. 우리가 흔히 ‘거울아 거울아 세상에서 누가 가장 아름답니’라는 말로 알고 있는 동화 ‘백설공주’를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가 다시 한 번 잔혹한 동화로 재탄생 한 것이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이 크리스 헴스워스와 크리스틴 스튜어트 그리고 샤를리즈 테론의 얽히고설킨 이야기로 눈길을 사로잡았다면, 이번 ‘헌츠맨: 윈터스 워’는 보다 더 악해진 샤를리즈 테론과 새로운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더 많은 것들을 접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과 ‘헌츠맨: 윈터스 워’, 한 권의 동화책 그리고 그 동화책의 부록을 읽고 나면 각박한 세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동화의 매력에 다시 한 번 빠지게 될 것이다. 오는 13일 개봉.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