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영화 ‘날, 보러와요’(감독 이철하) 속 강예원의 모습에선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는 찾아볼 수 없다. 극도의 두려움과 불안을 느끼고 있는 모습을 보이며 서늘한 분위기를 느끼게 할뿐이다.
그만큼 강예원의 첫 스릴러 신고식은 강렬하게 치렀다. 극 중 정신병원에 강제입원 되는 여자 수아 역을 맡은 강예원은 감금된 순간부터 고문을 당하거나 피폐해지는 상황까지 감정의 극단을 오가는 연기를 선보이며 영화를 이끌고 간다.
↑ 사진=DB |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작품인 만큼 그가 ‘날, 보러와요’를 통해 얻는 부분을 많았을 법하다. 그러나 강예원의 답은 의외의 답이었다. 어느 순간 혼자 있는 걸 좋아하게 됐다는 것이다.
“원래는 밝고 단순하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혼자 있는 걸 좋아하고 있더라. 익숙한 사람들을 좋아하고 낯선 사람은 싫고 무섭고 거부감을 느끼는 스타일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혼자 있는 게 너무너무 행복했다. 내가 혼자 있는 걸 좋아한다는 건 섬뜩하게 느껴졌다. ‘날, 보러와요’ 찍은 이후에 혼자 있을 때 제일 행복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익숙해진 것, 그게 굉장히 무서웠다.”
‘날, 보러와요’ 촬영장에서 독방에 있을 당시엔 그게 싫었는데, 이제는 ‘혼자’라는 익숙함에 물들어버렸다는 강예원은 작품 이후엔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소리도 들었다.
“이런 작품을 하다보니까 더 내려가는 것 같다. 기분이 여유가 생기고 더 묵직해지는 느낌이랄까. 방방 뛰는 게 안 되더라. 그러다보니 노력하고 있는 제 모습이 보였다. 기분 좋게 하려고 펌프질하고 있는 모습. 주위 사람들은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다음 작품도 다운되는 영화다. 그런 영화를 연달아 두 편을 해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웃음)”
“영화는 쭉 해왔지만 드라마로는 뭔가 보여준 적이 없다. 드라마에서 놀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가 있으면 무조건 앞뒤 안보고 할 것 같다. 아직 다 가진 상태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리는 것도 아니다. 그래서 예능을 한 것 같다. 나라는 사람의 또 다른 면을 보여준 곳이다. 고마운 부분이 많다.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면 또 오년 십년 뒤에 뭐가 돼있을지 않을까. 또 새롭게 도전할 게 생기지 않을까 생각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