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배경 영화 한 편 개봉 빨간 불? 무슨 일?
개봉이 임박한 일제 강점기 배경의 한국영화 한 편이 암초를 만났다. 이름만 대면 아는 주인공들과 감독의 작품으로 기대가 높건만 최근까지 영화를 홍보하고 마케팅해주는 회사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유명 배우들과 작품성도 괜찮을 거라 예상되는 영화에 홍보마케팅 회사들이 달려들어도 모자랄 판에 선뜻 나서지 않았다. 이유는 이 영화 투자와 제작에 관련된 이가 영화계 악명 높은 인물로 기피 대상 A 대표이기 때문이다.
A 대표는 몇 년 전 투자와 배급, 수입에도 손을 댔다가 사업을 접었다. 벌여놓은 일들 탓에 정산해줘야 할 돈도 막대하게 남아있는 상황. 하지만 그는 입을 싹 닫았다. 빚이 있는 이라면 도망 다녀야 정상인데 그는 계속해서 투자와 제작에 손을 대고 있다. 문제는 과거 잘못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서다.
지난해 흥행한 모영화에 참여해 대박을 터트렸다. 흥행에 성공했으면 정산을 해줘야 하지만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사실 해당 영화의 흥행과 이전 영화들과 관련한 빚 정산은 별개로, 법적으로 따지면 문제는 없다. 하지만 도의적으로 잘못됐기에 책임져야 마땅하다.
현재 A 대표로부터 돈을 못 받은 이는 수십 명에 달한다. 적게는 수백만 원부터 많게는 억 단위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성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이 영화의 홍보를 진행해야 하기에 메인 투자배급사 측과 한 홍보마케팅사가 최근 간신히 계약했다고 한다. A 대표가 미지급금을 선결해준다는
하지만 홍보마케팅 회사들은 미심쩍어하고 있다. 몇 년간 알면서도 당해온 게 한두 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A 대표 탓 이 영화에 참여한 배우들과 관계자 등 애먼 사람들이 고생하거나 욕먹어야 할지 몰라 안타깝다. 정당한 대가를 지급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돈 떼먹는 악덕업주는 일종의 사기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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