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한국 영화가 4년 만에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제 69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들려온 기쁜 소식이다.
14일 오전(현지시각) 칸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리모와 피에르 레스퀴르 위원장은 제 69회 칸국제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번 영화제의 경쟁과 비경쟁 부문의 초청작을 발표했다.
먼저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 ‘곡성’이 공식 섹션 비경쟁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작인 ‘추격자’가 제61회 칸 영화제 공식 섹션 중 하나인 미드나잇 프로젝션에 초청되었고, ‘황해’가 제64회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그리고 ‘곡성’이 제69회 칸 영화제 비경쟁부문에 초청되며 세 작품 연속 모두 칸 영화제에 초청되는 쾌거를 이룬 것이다.
↑ 사진=각 영화 포스터 |
이어 영화 ‘부산행’이 칸국제영화제 공식 섹션 비경쟁 부문 ‘미드나잇 스트리닝’ 부문에 초청됐다. 연상호 감독은 비경쟁 부분 미드나잇 스크리닝 공식 초청 소식에 “칸국제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에 초청되는 영광을 가지게 돼 기쁘다”며 “영화제 측이 ‘부산행’이 내포하고 있는 장르적인 메시지를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이로써 박찬욱 감독은 2004년 제 57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올드보이’, 2009년 제 62회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박쥐’에 이어 세 번째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특히 ‘아가씨’는 지난 2012년 임상수 감독의 ‘돈의 맛’, 홍상수 감독의 ‘다른나라에서’ 이후 한국 영화로는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는 부분에서 의미가 크다.
칸 영화제의 공식 섹션(Official Selection)은 경쟁부문(Competition), 비경쟁부문(Out of Competition), 비경쟁부문 내의 심야상영(Midnight Projections),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특별상영(Special Screening), 시네파운데이션(Cinefondation), 단편영화(Short Films) 부문으로 나뉘며, 이 중 경쟁부문과 비경쟁부문 초청작만이 칸 영화제를 상징하는 뤼미에르 극장(Theatre Lumiere)에서 레드카펫 행사와 함께 상영된다.
기존 한국영화 중 공식 섹션에 초청된 작품으로는 경쟁부문에 ‘다른 나라에서’ ‘돈의 맛’(2012), ‘시’ ‘하녀’(2010), ‘박쥐’(2009), ‘밀양’ ‘숨’(2007), ‘극장전’(2005),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 ‘올드보이’(2004), ‘취화선’(2002) 등이 있었고, 비경쟁부문에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주목할 만한 시선에 ‘무뢰한’ ‘마돈나’(2015), ‘도희야’(2014), ‘아리랑’ ‘북촌방향’ ‘황해’(2011), ‘하하하’(2010), ‘마더’(2009), ‘용서받지 못한 자’(2006), ‘활’(2005) 등이 있으며, 심야상영에 ‘오피스’(2015), ‘표적’(2014), ‘추격자’(2008), ‘달콤한 인생’(2005)이 있었다.
한편 제 69회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5월11일부터 22일까지 프랑스 남부 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