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한 번 하고 싶은 ‘ㅅㅅ’ 꿈나무 고환(류덕환 분), 어설픈 상남자 남준(김동영 분), 매를 버는 금수저 갑덕(안재홍 분), 시한부 선고를 받은 고환의 마지막 소원은 오직 하나다. “한 달이든, 내일 당장이든, 죽어도 어른으로 죽고 싶어” 고환의 위대한 소원을 들어주기 위한 절친 녀석들의 고군분투가 시작된다./‘위대한 소원’
[MBN스타 최윤나 기자] 영화 ‘위대한 소원’의 갑덕이는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선사하는 캐릭터다. ‘응답하라 1988’에서 정봉이가 그랬던 것처럼, ‘위대한 소원’의 갑덕이도 친구를 사랑하고 그런 사랑하는 마음에서 모든 행동을 다 하는 캐릭터다.
“사고를 치는 친구들이 주변에 있었어요. 누구나 그런 친구들이 주변에 있잖아요. 특정 인물이 아니라요. 그런 성격을 가지고 참고를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런 곳에서 아이디어를 얻으려고 했었고, 작품의 톤에 맞게 연기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죠. ‘위대한 소원’에서 갑덕이는 어떤 톤으로 이야기를 해야 하는지 감독님과 얘기도 많이 하고 고민도 많이 했어요.”
“저는 문제를 일으키거나 말썽을 일으키는 사람은 아니었어요. 가출해본적도 없고요. 친구들끼리 까불고 지냈는데도 학생의 범주를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았죠. 적당히 평범했던 것 같아요.”
↑ 사진=MBN스타 DB |
‘코믹한’ 이미지가 다소 많이 자리잡혀있는 안재홍이기 때문일까. ‘꽃보다 청춘’을 통해 보여줬던 솔직하면서 재미있는 모습도 기억에 남는다. 드라마, 영화를 넘어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안재홍의 얼굴을 볼 수는 없을까.
“예능은 사실 잘 모르겠어요, 자신도 없고요. 예능은 언제나 좋아해요. 집에서 TV로 예능밖에 안 보고, 여러 가지 다 보거든요. 근데 정말 (출연하는 건) 자신이 없어요. 고경표는 정말 잘 했는데, 저는 그렇게 잘 할 자신이 없어요.”
또 안재홍은 이번 제 17회 전주국제영화제를 감독으로서 참여한다. 그가 연출한 ‘검은 돼지’를 통해서다. 자신이 연출뿐만 아니라 연기까지 도맡아서 했기에 더욱 의미가 컸을 것이다.
“연출가라고 할 수는 없고요. 영화를 만들었던 거지, 그거에 대한 앞으로의 계획은 전혀 없어요. 그 과정이나 시간들이 즐겁고 뜨거워서 그랬던 거지, 작품 세계가 있다거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없어요. 앞으로 이야기가 있다면 만들 수는 있겠지만 당장은 없어요. 근데 더 떨리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영화제에 출연한 작품이 나올 때 떨림과 제가 각본을 쓰고 연출하고, 출연까지 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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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라는 곳이나, 극장이 아니더라도 제가 혹은 사람들과 같이 한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그런 결과물을 보고 관객 분들이 집중을 해주고 거기에 마음을 통한다는 것만큼 기분이 좋은 게 없어요. 현장에서 결과를 만들어나가는 과정이 즐겁고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그래서 계속 하고 싶은 이유인 것 같아요.”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다소 코믹한 이미지로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안재홍이기에 그가 앞으로 이런 이미지로 굳혀지진 않을까, 또 그런 이미지로 인해서 앞으로 배우로서 연기하는 데의 어려움에 대해 걱정은 없을까.
“어떤 생각이나 계획, 그런 것보다 더 개인적인 바람은 다양한 작품, 다양한 모습으로 있고 싶다는 바람이에요. 어떻게 하겠다는 생각이나 계획은 없고요. 아직 그럴 시기도 아닌 것 같아요. 그때그때 달라요. 앞으로 잘 걸어가고 싶다는 마음이죠.”
“(시나리오도) 아무래도 비슷한 면도 들어오고, 다른 성향을 가진 캐릭터의 시나리오도 읽어본 적이 있었어요. 정봉이 역할과는 다른 그런 역할이요.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시나리오가 재밌었고, 속도감이 재밌을 것 같았어요. 시각적으로 보여 지는 재미도 클 것 같고, 역할도 매력적이고 또 이선균 선배와 같이 사건을 해결하는 거고요. 그래서 전에 보여드린 캐릭터와 비슷한 면도 있지만 비범한 면을 보여주는 역할이기도 해서, 저도 굉장히 하고 싶은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