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100억 소녀’ 걸 그룹 걸스데이 혜리에게 ‘응팔’ 덕선은 전성기를 안겨준 커다란 선물이자 넘어야할 산이었다.
지난 20일 오후 방송된 SBS 새 월화드라마 ‘딴따라’에서는 그린(혜리 분)이 동생 하늘(강민혁 분)으로 인해 어려움에 빠지는 과정이 그려졌다.
그린은 비행을 저질러 법정에 서게 된 하늘의 보호자로서 등장했다. 그는 성추행 혐의를 뒤집어 쓴 동생의 무죄를 주장하며 생활기록부를 읊었다. 하지만 상대 여학생인 지영(윤서 분)은 완강했고 재판부는 하늘이에게 소년법정 1호 처분을 내렸다.
이후 그린은 지영의 어머니에게 찾아가 하늘의 무죄를 호소했다. 그는 “하늘이와 지영이가 오랜 시간 친구였는데 그런 일을 했을 리가 없다”고 했지만 지영의 어머니에게서는 날선 말만 되돌아왔다. 그린의 고생길을 끝이 없었다. 늦은 시간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집으로 향했고 든든하게 지켜줬던 하늘의 빈자리를 느꼈다. 홀로 걷는 퇴근길, 텅 빈 방, 그린의 생활 곳곳에는 하늘에 대한 추억이 자리 잡고 있었다.
혜리는 지난 1월 종영한 tvN 금토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통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미 ‘응팔’ 덕선 캐릭터를 통해 천방지축 소녀이미지를 굳힌 그는 차기작인 ‘딴따라’에서도 비슷한 인물인 그린을 맡게 됐다. 배우에게 비슷한 캐릭터를 연달아 맡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다. 혜리에게는 전작의 인기가 컸기 때문에 더욱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왔을 것이다.
하지만 이날 방송된 ‘딴따라’ 첫회의 혜리는 이전의 연기력논란까지는 아니지만 약간의 아쉬움을 남겼다. 법정에서의 오열 신은 ‘응팔’에서 눈물을 흘렸던 덕선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쓸쓸함이 묻어나던 집안에서의 감정연기 역시 어떤 변화를 느끼게 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
혜리에게 앞으로의 기회는 많다. 아직 본격적인 이야기는 시작되지 않았으며 앞으로 러브라인을 그릴 신석호(지성 분)과의 호흡은 충분히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 혜리가 ‘딴따라’를 통해 전성기를 이어가길 기대해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