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새로운 홍보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온라인 생중계지만, 득이 있는 만큼 실도 적지 않다.
최근 온라인 생중계로 가장 아쉬운 소리를 들은 작품은 뮤지컬 ‘마타하리’의 쇼케이스였다. 국내 대형 창작뮤지컬인데다, 옥주현, 김소향, 엄기준, 송창의, 신성록 등 화려한 출연진, 그리고 뮤지컬 넘버를 최초로 공개하는 만큼 이에 대한 뮤지컬 팬들의 기대는 높았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 “저 뿐만 아니라 저희 배우들도 새로울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연습을 일주일 밖에 하지 못했다”는 연출가 제프 칼훈의 말처럼,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크고 작은 실수들이 이어졌다. 일부 배우들에게서는 가사실수가 나왔으며, 배우들 간에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미묘하게 호흡이 어긋나기도 했다.
‘마타하리’의 쇼케이스 현장을 네이버TV캐스트 통해 지켜보던 많은 뮤지컬 관객들은 “일주일 연습하고 쇼케이스를 하는 것이 성급했다. 조금 더 연습하고 다듬어서 공개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와 같은 의견들을 내놓기도 했다.
↑ 사진=EMK뮤지컬 컴퍼니 |
작년 12월 진행됐던 뮤지컬 ‘오케피’는 뮤지컬 최초로 무대에서 생방송을 진행해 눈길을 모았던 작품이었다. 전 배우가 무대 위에 올라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신선했고, 이에 따른 홍보효과는 있었지만, 질문이 일부 인지도 있는 배우들에게 집중되면서 아쉬움을 샀었다. 더 큰 문제는 뒤에 있었다. 이후 펼쳐진 ‘오케피’의 넘버는 연습 부족과 엉성한 카메라 처리로 감정을 깨뜨렸던 것이다.
프레스콜 온라인 생중계가 티켓판매로 이어지는 아니다. ‘맘마미아’로 프레스콜 온라인 생중계를 했던 신시컴퍼니 관계자는 “온라인 베너 등을 통해 대중에게 노출이 되니, 홍보에 큰 도움이 된 부분도 있고, 실제 프레스콜로 진행할 것을 온라인 생중계화 하면서 이슈화 시킨 것도 있다”며 “‘맘마미아’는 이미 많은 이들이 아는 작품이지만, 실제 이를 깊숙하게 아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다. 온라인 생중계는 그런 대중에게 ‘우리 작품이 이런 작품입니다’ 알리는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온라인 생중계가 티켓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어찌됐든 작품을 알리는 것이 주목적이었기에 온라인 생중계가 티켓판매로 이어져야 한다는 부담은 덜고 갔고, 실제로도 온라인 생중계 이후 티켓판매량이 급작스럽게 증가하는 일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연 관계자들 역시 비슷한 입장을 내놓으며 “온라인 생중계를 하는 주요한 이유는 티켓판매 증가가 아닌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 사진=신시컴퍼니 |
이 같은 점은 온라인 생중계의 장점과 단점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온라인 생중계를 통한 홍보효과가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아무리 잘 준비한다고 해도 티켓판매 증가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오르지는 않지만 온라인 생중계에서 타격을 입을 경우 이에 대한 기대심리가 떨어지기 때문에 티켓판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물론 티켓판매의 경우 여러 가지 복잡한 요인들이 작용되는 만큼 온라인 생중계로 승패여부를 가늠할 수 없지만 크고 작게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상대적으로 무대실수가 적은 방송 쪽도 온라인 생중계에 대해 마냥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온라인 생중계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해서 이것이 시청률로 바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온라인 생중계와 관련해 한 방송관계자는 “현실적인 효과는 없다.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제작발표회 현장을 모두 보는 이들 또한 많지 않다”며 “그럼에도 온라인 생중계를 진행하는 이유는 일종의 배너광고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2시간 가까이 포털사이트 메인에 걸려있다 보니 현장영상을 쭉 보고 있지 않아도 ‘무엇인가 있구나’라는 효과를 줄 수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온라인 생중계는 돈 대신 콘텐츠를 제공하며 광고하는 것과 똑같은 효과를 거둔다고 보시면 된다”며 “다만 이 같은 효과도 포털사이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온라인 생중계가 무조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