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음악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좋은 영향력을 끼치기 위한 가수 이승환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
이승환은 21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진행된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후’(Fall to fly-後) 수록곡 중 처음 공개되는 싱글 ‘10억 광년의 신호’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가졌다.
이전 앨범인 ‘폴 투 플라이-전’(Fall To Fly 前)이 발매된 지 약 2년 만에 발매하는 앨범이다. 앨범 정식 발매에 앞서 싱글로 수록곡을 먼저 선보이게 됐다. 2013년 발표한 ‘비누’로 첫 싱글을 발매한 적 있던 이승환은 싱글을 통해서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켰다.
‘10억 광년의 신호’는 멀어진 상대를 향한 간절한 그리움과 그 그리움이 상대에게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노래로 거대한 스케일과 정교한 구성이 공존하는 로우 템포의 모던 록 장르곡이다.
이승환은 “앨범으로 제 이야기를 유기적으로 풀어내야 한다고 생각은 하는데 사람들이 노래를 다 듣지 않는 세태가 심화되어 있다. 그래서 나온 결론이 싱글이다.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으나 한곡이라도 집중해서 들을 수 있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곡마다 집중해서 마케팅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앨범에 투자된 돈도 어마어마하다. 전 앨범이 7억2000만원이 사용됐는데 이번엔 싱글만으로 벌써 1억원이 넘어섰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는 수준 높은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레코딩은 미국 LA 헨슨 스튜디오와 내쉬빌에 오션웨이 스튜디오에서 진행됐고 맷 챔벌레인, 데이비드 데이비슨 등 세계적인 뮤지션이 녹음에 참여, 랍 치아렐리, 고현정 기사가 믹싱을, 영국 에비로드 스튜디오의 마일스 쇼웰이 마스터링을 맡았다.
요즘 같은 노래가 한곡씩 소비되고 있는 음악시장에서 이렇게 공을 들이는 이유에 대해 이승환은 “지금 세상에 고비용 저효율적인 행동을 하느냐고 조롱하는 분들도 있는데 그 앨범 이후로 대중음악상에서 상도 받았고 주위 동료 음악인에게 칭찬도 받았다. 27년차 선배 가수가 나아가야 할 길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어렸을 때 가졌던 교만한 생각이 창작에 있어서 선배들이 빨리 조루하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대중들도 기대를 않는다. 그런 것들을 전 깨보고 싶었다. 에너지를 발산하고 더 뛰어난 음악을 하고 싶다. 음악인의 덕목은 젊은 감각인 것 같다. 전 그걸 유지하고 있고 진화하는 음악을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환은 음악적 노력 뿐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본보기를 위해 노력했다. 국정 교과서 반대를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활동을 하고 있는 이승환은 좋은 영향력을 끼치고 싶다는 소망을 내비쳤다.
“착하게 사는 건 어렵지 않다. 제 생각엔 상식에 기반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우리 사회는 상식이 아닌 것에 길들어져 있다. 제가 국정 교과서 반대 공연을 한 이후에 댓글 부대가 공격하는 걸 느낀다. 그런 것들이 아무렇지 않게 인정되고 통용되는 세상이 잘못된 게 아닌가 싶다. 그걸 바로잡기 위해 사는 것이 착하게 사는 것, 다른 이의 슬픔에 공감할 수 있는 사람이 착한 사람인 것 같다. 제가 갑자기 정치병에 걸렸다고 하시는데 전 제 의견을 피력하는 것이다. 그렇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고 싶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