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제 점수는요…’, 한 케이블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진행자가 무대에 오른 참가자에게 점수를 매길 때 하는 말이다. 보통 세 명의 심사위원이 이들에게 점수를 주는데, 각기 다른 성향의 심사위원이기 때문에 참가자마다 다른 점수를 줄 수밖에 없다. 보는 시청자들 또한 이들 심사위원의 점수에 동의를 하거나 고개를 갸우뚱하거나, 그렇게 둘로 나뉘게 된다.
그런 오디션 프로그램처럼, 영화계에는 ‘평점’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흔히 관객들이 영화가 개봉하기 전, 개봉한 후 잡지나 매체, 포털 사이트를 통해 보게 되는 영화 점수 매김이 바로 별점의 형식을 띄고 있는 것이다.
별점이 한국에 처음 도입된 것은 다양한 설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영화평론가 故 정영일 선생으로부터 시작됐다는 주장이 가장 많다. 여기에 잡지 ‘씨네21’이 20자 평과 별점을 사용하면서, 점차 별점은 영화계에선 빼놓을 수 없는 지침서가 되고 있었다.
↑ 디자인=이주영 |
하지만 점차 별점에 대한 영향력은 작아지고 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심사위원들이 저마다 다른 점수를 전광판에 비추는 것처럼, 영화를 평가하는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르기 때문에 받아드리는 사람들에게 각기 다르게 영향을 줄 수 있어서이다. 또한 요즘은 알바(아르바이트의 준말)가 영화의 별점을 좌지우지 한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고 있어서 더욱 신뢰도는 떨어진다.
이에 대해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에 별점으로 평점을 매기고 있는 한 기자는 “별점이 꼭 흥행력을 매기는 게 아니다. 영화의 완성도가 높다고 해도 요즘엔 배급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당락이 많이 결정된다. 그런 부분도 있고, 확실히 댓글 달리는 걸 봐도 알 수 있듯 일반 관객들의 취향과 일치하는 부분이 항상 있는 게 아니다. 일치하는 경우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반반 정도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별점에 대한 신뢰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결국은 그런 평점 체계가 눈에 즉각적으로 들어오는 형태이기 때문에 찾는데, (다른 것으로) 대체를 해도 결국 그런 상황은 또 올 거라고 생각한다”며 “별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늘 있어왔던 일이다. 또 요즘은 특정 필자들이 (포털에) 평점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결국 특정한 사람들의 취향 혹은 잣대에 따른 결과니까 덜 다양할 수는 있을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관객들이) 나와는 다르다고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의견을 덧붙였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