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종영을 앞두고 있다.
24일 오후 방송될 ‘결혼계약’은 16부작의 마지막 회를 방영한다. 주인공 강혜수(유이 분)와 한지훈(이서진 분)의 애절한 사랑의 끝이 예고됐다. 이미 뇌종양의 진행이 걷잡을 수 없어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강혜수도, 한지훈도 잘 알고 있지만 애써 서로의 앞에서는 미소를 짓는 두 사람의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없었다.
사실 ‘결혼계약’은 갑자기 편성된 주말드라마다. 16부작의 주말극이란 점에서 이례적이었고, 주인공을 맡은 이서진과 유이가 자그마치 17살 차이가 난다는 것도 우려를 모은 요소이기도 했다. 하지만 ‘결혼계약’은 시청자들도 깜짝 놀랄 정도의 흡인력을 자랑, 지금은 20%대를 넘나들고 있는 인기 드라마로 자리잡았다.
마지막 회의 중심은 역시 강혜수의 생사. 강혜수는 어린 딸 차은성(신린아 분)을 홀로 키우고 있지만 자신이 뇌종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고 한지훈이 제시한 ‘계약 결혼’을 승낙한다. 한지훈의 어머니에 간을 이식해주는 조건으로 강혜수는 “우리 딸 은성이가 커서 혼자 살 수 있을 때까지 필요한 돈을 달라”는 말을 할 정도로 그는 간절하고 절박했다.
하지만 한지훈과 강혜수는 계약 관계였지만 사랑으로 발전했고, 한지훈은 강혜수가 살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걸 알면서도 그의 의료진을 수소문하고, 최선을 다해 그를 사랑한다. 강혜수는 하루가 다르게 증세가 악화되고, 자신의 상태를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한지훈을 밀어내지만 마침내 그를 받아들인다.
지난 23일 마지막 장면에서는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한지훈과 그에게 가려다 갑자기 우뚝 서버린 강혜수의 모습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한지훈에 조금이라도 맛있는 음식을 해주고 싶어 요리를 하다가 머리가 아파 그만 주방에서 무기력하게 앉아있어야 했던 강혜수, 그를 보며 눈물을 삼키면서도 애써 웃어 보이는 한지훈은 시청자들을 더욱 가슴 아프게 했다.
새드엔딩으로 달려가는 ‘결혼계약’에 시청자들은 한지훈의 마음처럼 “강혜수 죽지 마”를 외치고 있다. 시청자들은 ‘강혜수의 뇌종양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고 해도 욕하지 않을 테니 제발 해피엔딩으로 끝내 달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결말은 정해졌다. 어떤 결말이든 시청자들은 이미 눈물을 쏟을 준비를 하고 있다.
세심한 감정선을 정확하게 그린 연출력과 뜻밖에 깜짝 놀란 유이와 이서진의 연기력, 제대로 ‘진한 멜로’를 그린 작가의 필력까지 완벽하게 삼박자가 갖춰진 ‘결혼계약’은 과연 어떤 결말로 시청자들을 울리게 될까. ‘결혼계약’의 마지막 회는 24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