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1984년 데뷔해 수많은 명곡을 남기고 떠난 고(故) 김광석이 떠난 지 벌써 20년이 지났다. 긴 세월이 흘렀지만 김광석의 노래는 아직도 가깝게 존재한다.
지난 11일 밴드 피터팬 콤플렉스는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리메이크한 곡을 발표했다. 그간 이들이 보여줬던 일렉트로닉 요소는 확 빠졌고 오롯이 기타와 목소리만으로 완성된 ‘바람이 불어오는 곳’이 탄생했다. 이번 신곡은 김광석 20주기를 기념한 ‘김광석을보다展; 만나다·듣다·그리다’ 전시회의 프로젝트 성으로 제작된 음반이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매월 한 곡씩 김광석을 기억하는 곡들이 공개된다.
20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곡들 뿐만이 아니라 김광석의 노래는 가요계에서 쉽고 흔하게 다시 접하게 됐다. 그가 세상을 떠난 후부터 리메이크가 활발히 이뤄졌을 뿐만 아니라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TV에서 활개를 치면서 김광석은 단골 손님이 됐다.
한 곡당 리메이크 한 가수들이 여러 명이다. 대표곡인 ‘서른즈음에’는 성시경, 싸이, 이은미 등이 불렀고 아이유는 ‘꽃’, 나얼은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서영은은 ‘사랑했지만’, 리쌍의 ‘변해가네’ 등 김광석의 노래를 리메이크 해 자신들의 앨범엘 실었다.
김광석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음반인 ‘김광석 다시 듣기’를 통해서 십센치(10cm), 이바디 등이 참여하기도 했다. 심지어 해외 가수가 리메이크를 하기도 했다. 스웨덴 출신의 안드레아스 샌드런드는 김광석의 ‘사랑했지만’을 리메이크 한 ‘얼도우 아이 러브 유’(Although I love You)라는 곡을 발표했다. 직접영어 가사를 붙였고 잔잔한 팝발라드로 완성했다.
음악 예능은 김광석의 노래를 재조명받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Mnet ‘슈퍼스타K4'에서 정준영과 로이킴이 부른 ’먼지가 되어‘는 2012년 10월 셋째주 멜론 주간차트 1위로 진입해 2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MBC ’나는 가수다‘에서도 김광석의 노래는 자주 등장했다. 김연우는 ’사랑했지만‘과 ’서른 즈음에‘를, 김범수는 ’사랑했지만‘, 이정 ’그날들‘, 인순이의 ’서른 즈음에‘가 경연 무대에 올랐다. KBS2 ’불후의 명곡‘은 아예 김광석 스페셜을 준비해 김필, 다비치 이해리, 로이킴, 스윗소로우 등이 참여했다.
김광석의 4집인 ‘네 번째’는 LP 한정판으로 발매되기도 했고 리마스터링을 통해서 음원과 CD로도 재탄생됐다. 모두 과거에 녹음된 원본 멀티 테이프를 복원했고 조준성 엔지니어가 믹싱, LP는 독일에서 생산됐다.
심지어 그의 미발표곡이 후배들과 대중들의 손에 의해서 세상에 나오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연결의 신곡 발표 프로젝트’를 기획했고 김광석이 완성하지 못했던 미발표곡의 가사를 대중들에게 받았다. 그리고 그 노래는 성시경의 목소리를 통해서 완성돼 감동을 선사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