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MBC 2016 ‘휴먼다큐 사랑’이 올해에도 감동적이고 코 끝 찡한 사연으로 돌아왔다.
28일 오후 서울시 마포구 상암 MBC 센터에서 열린 MBC 2016 ‘휴먼다큐 사랑’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김진만 CP, 이모현·조성현 PD가 참석했다.
‘휴먼다큐 사랑’은 ‘사랑’이란 주제를 통해 인간 내면의 가치와 진정한 삶의 의미를 추구하는 MBC 대표 브랜드 다큐멘터리다. 벌써 11주년을 맞은 장수 프로그램으로 ‘휴먼다큐 사랑’만의 팬층을 다수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시청자 사이에서 두터운 ‘신뢰’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 사진제공=MBC |
올해에는 특히나 더 오래도록 지켜본 사연들이 등장한다. 이모현 PD는 “올해에는 무엇보다 5편 중 하나가 자그마치 3년을 공들여 찍은 아이템이 있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접촉하면서 최장기간 제작을 했다”고 말하며 뭉클한 5편의 이야기를 준비하기 위해 쏟은 열정을 전했다.
5월의 매주 월요일을 장식할 ‘휴먼다큐 사랑’은 올해에는 5편이 준비돼 있다. 1부는 ‘엄앵란과 신성일’ 편으로, 우리나라 원조 톱스타 부부이자 대한민국이 다 아는 공식 별거 40년차 부부인 엄앵란과 신성일 부부를 다루고, 2부는 알츠하이머 부부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러브 미 텐더’ 편이 준비됐다.
3편은 뱃속에서 국경을 넘은 최연소 탈북자 미향이가 언제 북송될지 모르는 위기 속에서 스위스로 입양이 된 후의 이야기를 다룬 ‘내 딸, 미향이’를 방송한다. 4편은 소아 조로증을 앓는 원기를 위해 늘 웃음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원기네 가족 이야기가 그려지는 ‘시간을 달리는 소년 원기’가 방송된다.
마지막 5편은 각자 해외로 입양됐던 쌍둥이가 SNS로 재회하면서 엄마를 찾는 트윈스터즈 편 - ‘사랑하는 엄마에게’가 방영된다. 짧게는 6개월, 길게는 3년까지 함께 지내면서 출연자들의 삶의 결을 고스란히 전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총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역시 1부의 엄앵란과 신성일의 등장이 가장 파격적이었는지, 시청자들의 이목은 엄앵란-신성일 부부의 이야기에 집중됐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엄앵란 신성일’ 부부의 별거 이야기에 ‘휴먼다큐 사랑’은 집중하지 않는다. 더 깊게 들어가 ‘보통 부부’인 이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관계’에 대해 다시금 돌아볼 수 있도록 한다.
또한 이들의 이야기뿐 아니라 소아 조로증을 앓는 원기네 가족 이야기나 치매 아내를 돌보는 절절한 남편의 이야기도 눈시울을 적시기 충분하다. 이에 대해 이모현 PD는 “그 유명인들도 누군가의 사랑, 연인, 자식, 부부다. 그 ‘보통’의 관계를 들여다 볼 수 있는 분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게 우리 ‘사랑’이 할 일이고, 유명인들의 섭외도 이 조건이 만족돼야 한다”고 말하며 “우리의 기준대로 할 수 없다면 굳이 유명인을 섭외 하지 않는다”고 ‘셀럽 섭외’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휴먼다큐 사랑’ 제작팀은 이런 다큐멘터리는 우리나라에만 존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모현 PD는 “외국에선 주인공의 삶을 이렇게나 장기간 개입해서 촬영할 수 있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휴먼다큐 사랑'은 한국에서만 나올 수 있는 다큐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렇게 때문에 ‘사랑’과 같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 PD는 “제작진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다가 훅 들어간다. 출연자들은 그런 걸 감수해주신다. 가장 드라마틱한 순간에도 저희를 허락해주신다. 오랜 기간 촬영하면서 신뢰가 쌓였기 때문이다. 자기 삶에 우리를 허락해주시고, 그걸 결과물로 보여줄 수 있다는 게 ‘사랑’이 아니면 힘들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하며 프로그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결코 ‘최루성’도 아니고, ‘신파’도 아니다. 김진만 CP는 “요즘은 경제적으로도, 사회구조적으로도 힘든 세상이다. 그래서 마음껏 울게 만드는 프로그램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비극적인 게 아니라, 감동과 희망의 눈물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감동’과 ‘희망’을 ‘휴먼다큐 사랑’을 통해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11년 동안 시청자의 곁을 지켜온 ‘휴먼다큐 사랑’의 힘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했다.
한편, ‘휴먼다큐 사랑’은 오는 5월2일부터 5주간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10분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