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PPL로 흥했던 KBS2 드라마 ‘태양의 후예’가 PPL의 역풍을 맞았다.
‘태양의 후예’의 인기는 가히 신드롬이라고 불릴 정도로 어마어마했다. 극중 유시진(송중기 분)과 서대영(진구 분), 윤명주(김지원 분) 등이 선보인 “~했지 말입니다”의 말투는 하나의 유행어로 남았으며, “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와 같은 김은숙 작가 특유의 오글 대사는 여러 패러디에 단골 소재로 차용될 만큼 놀라운 영향력을 과시했다.
20%는커녕 시청률 10%를 넘기 힘든 평일 안방극장에서 무려 30% 돌파라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할 뿐 아니라 재방송 또한 평균 시청률 10%대를 넘어설 정도로 높은 시청률을 자랑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태양의 후예’는 본방송 뿐 아니라 주말 재방송 광고에서도 완판행렬을 기록했으며, 이로 인해 방송 전후에 15초짜리 광고가 총 30개 붙는 현상을 보이며, 근 몇 년간 유례가 없던 성공사례를 보여주었다.
현재까지 ‘태양의 후예’는 총 32개국이 넘는 나라에 판권을 판매했으며, 확인된 수출액만 70억 원이다. 직간접 수출은 물론이고 생산 및 부가가치 유발 효과 등을 고려하면 ‘태양의 후예’로 창출하는 경제효과는 무려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무후무한 드라마로 평가받고 있는 ‘태양의 후예’이지만, 호사다마, 좋은 일에는 나쁜일이 따른다고 했던가. 드라마가 방영될 당시에도 지적을 받았던 PPL문제가 종영 후에도 계속 잡음을 일으키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태양의 후예’의 PPL은 드라마에 있어 ‘옥에 티’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심각했다. 차를 자동으로 맞춘 후 차안에서 사랑하는 여자와 키스를 하는, 그야말로 상식을 뒤엎는 PPL을 비롯해, 우르크 파병지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중탕기, 여자주인공 강모연(송혜교 분)의 곁을 지켰던 생수, 군인들이 사랑한 홍삼엑기스, ATM기 앞 카드 대신 사용한 모바일결제 등 각종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PPL 홍수를 이뤘던 것이다. ‘PPL의 후예’로 불릴 정도로 PPL문제가 심각했던 ‘태양의 후예’는 방송통신위원회 소위원회의 안건으로 상정돼 심의를 받기도 했다.
극의 몰입을 방해할 정도로 그 수위기 심각했던 ‘태양의 후예’의 PPL은 종영 후 독으로 돌아왔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여주인공인 송혜교와 주얼리 업체 J사 사이 갈등이다.
27일 송혜교 측은 주얼리 업체인 J사를 상대로 “J사는 ‘태양의 후예’ 제작사와 PPL 광고계약을 맺어 자사제품을 노출했는데, 방송장면을 이미지와 동영상으로 바꿔 매장에서 광고물로 사용, SNS에는 송혜교를 J사 모델인 것처럼 이미지화해 홍보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송혜교 측은 J사 모델로 활동한 것은 지난 1월까지이며, 이후 재계약하지 않았으니, J사가 송혜교의 초상권을 사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다.
초상권 문제가 불거지자 J사는 즉각 “2015년10월 맺은 ‘태양의 후예’ 제작협찬지원 계약은 드라마 장면 사진 등을 온·오프라인 미디어에서 사용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송씨의 초상을 무단으로 편집하거나 광고물을 제작한 적이 없기 때문에 초상권 침해가 아니다”고 반박하면서 도리어 과거 송혜교가 사회적인 물의를 일으켰을 때 피해를 받았다고 주장하면서 ‘진흙탕 싸움’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태양의 후예’ 제작사인 New가 송혜교의 손을 들어주면서 또 한 번의 분위기 반전을 이뤘고, 이후 J사에서는 계약서를 미디어에 공개하면서,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이른바 ‘역대급 드라마’로 끝을 맺는 듯한 ‘태양의 후예’는 계속되는 PPL논란으로 시끄럽다. 드라마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태양의 후예’ PPL 사태에 많은 시청자들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전제작으로 진행됐던 만큼 PPL이 꼭 들어갔어야 했다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까지 했어야 했을까 싶다”는 의견을 내놓는 이들 또한 적지 않다.
독으로 돌아온 ‘태양의 후예’ PPL 논란, 작품은 물론이고 이를 사랑했던 안방극장에 큰 상처를 남기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