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최근 그룹을 떠난 ‘아이돌’들의 홀로서기 행보가 눈에 띈다. 카라에서 뿔뿔이 흩어져 나온 한승연, 박규리, 구하라를 비롯해 2NE1을 떠난 공민지, 비스트를 떠난 장현승. 1/4분기에만 나홀로 활동을 선언한 이들이 적지 않다. 이에 앞서 팀을 떠난 뒤 ‘SNS 스타’라는 지위를 새롭게 얻게 된 제시카와 설리까지. 그들이 돌아온다.
홀로서기 후 ‘가수로서’ 공식적인 결과물을 내놓는 첫 주자는 제시카다. 디자이너의 꿈을 펼치고 싶다던 이유로 2014년 소녀시대를 공식 탈퇴한 그는 이후 비즈니스 행보를 걷던 와중에도 SNS를 통해 기존 ‘얼음공주’ 이미지를 허무는 작업을 해왔다.
중국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다각화된 행보를 보여온 제시카는 내달 중순 솔로 음반을 발표하며 국내 가요계에 돌아온다. 이에 앞서 MBC ‘라디오스타’ 녹화에 참여하고 미국에서 촬영한 뮤직비디오 사진을 공개하는 등 컴백 수순을 밟고 있다. 공식 팬클럽 1기도 모집 중이다.
지난해 에프엑스를 탈퇴한 설리는 활동보다는 사적인 행보로 누리꾼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수시로 업데이트하는데 단순한 일상부터 연인 최자와의 로맨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행보가 기존 한국 정서의 범주를 넘어선 느낌이라 호사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영화 ‘리얼’ 촬영 중이지만 아직까지 ‘배우’ 설리의 근황은 알려지지 않은 상태. 다만 기존 소녀 이미지를 벗어난 과감한 도전이 예고된 만큼 설리의 새로운 변신, 그리고 잠재돼 있는 스펙트럼에 대한 기대는 여전히 크다.
카라 한승연, 박규리, 구하라 역시 올해 초 DSP미디어와의 재계약 아닌 홀로서기를 선택, 현재 제각각 소속사로 흩어졌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가수 활동보단 연기 활동에서 제2의 출발을 모색하고 있다.
선두에 나선 이는 박규리다. 그는 KBS 1TV ‘장영실’을 통해 ‘연기돌’을 넘어 ‘연기자’로의 신고식을 다시 한 번 치렀다. 또 카라를 떠나기 전 촬영했던 영화 ‘두 개의 연애’가 최근 개봉함에 따라 가수보다 연기자로서 대중을 만나고 있다.
스케줄 펑크, 돌발 퍼포먼스 등 뚜렷한 개성의 표출로 보는 이를 조마조마하게 했던 장현승은 비스트와 결별을 택한 뒤 개인 음악작업에 전념한다. 소속사가 밝힌 공식 탈퇴 사유가 “서로 다른 음악적 견해”였던 만큼, 장현승이 들려줄 그만의 음악에 대중의 눈이 쏠리고 있다.
그는 이미 지난해 7월 첫 솔로 앨범 ‘마이(MY)’을 발표했지만 짧은 활동 탓 깊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하지만 포미닛 현아와의 트러블메이커 활동이나 뮤지컬 ‘모짜르트’, ‘보니 앤 클라이드’ 등에서의 활약은 팀 내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잠재된 그의 가능성을 짐작하게 한다.
공민지는 최근 몇년간 전 소속사 YG 엔터테인먼트로부터 제대로 된 서포트를 받지 못해 자발적으로 2NE1을 떠나기로 마음먹은 탓에 이례적으로 동정 섞인 응원을 받고 있다. 내달 5일까지 YG 소속인 만큼 새 소속사를 공식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유수의 기획사의 러브콜에 마음을 굳히고 있다는 전언이다.
2NE1의 막내이던 시절, 춤과 노래에 모두 능했음에도 공민지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탓에 솔로 활동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는 가늠하기 어렵다. 다만 짧지 않았던 인고의 시간만큼이나 제2의 출발을 용의주도하게 준비해 데뷔 때처럼 세상을 놀라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원 팀들 역시 멤버 이탈이라는 아픔에도 불구, 흔들리기보단 오히려 굳건하게 팀워크를 다지는 분위기다. 어떤 의미에선 장기적인 활동을 위해 꼭 필요했을, 재정비 및 재도약의 기회였을 터. 제시카가 떠난 소녀시대나 설리가 떠난 에프엑스가 후속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건재함을 보여준 점이 이를 방증한다.
다수의 팬들은 배신감보다는 그동안 팀에서 보여준 이들의 활동에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격려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반면 앞서 언급한 이들 중 일부는 탈퇴 전 소속팀에 좋은 영향을 주지 못한 죄로 일부 팬들에게 ‘밉
하지만 본인의 선택으로 홀로서기를 택한 만큼 곱지 않은 시선은 감내할 수밖에 없다. 또 이러한 시선도 진심이 담긴 음악(혹은 연기)라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터다.
새로운 출발선에 선 이들이 기왕이면 훨훨 날기를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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