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윤아 기자] 2008년 한 지방 도시에서 식당주인이 살해당하는 일이 벌어졌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살인사건이 있었던 그날 한 남자도 사라져버렸다.
2008년 10월, 지방에 위치한 한 동네가 발칵 뒤집혔다. 사건이 일어난 장소는 노부부가 운영하던 작고 평범한 식당이었다. 출입문 안쪽에서 쇠고리로 잠가놓은 식당은 바깥에서 보기엔 이상할 것이 전혀 없었다.
서울에 잠시 올라갔던 부인은 남편과 연락이 닿질 않아 이웃주민에게 식당에 가봐주길 요청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119구조 대원은 “현장이 지금 생각해도 잔인했다. 나도 그때 당시에 솔직히 놀랐고, 너무 끔찍했다. 출혈이 바닥에 하도 많아서, 바닥에 핏자국이 흥건했다”고 진술했다.
↑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
30일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장도리 살인, 7년 간의 추적’편이 그려졌다.
당시 식당이 있던 곳은, 근처에 있던 버스터미널이 다른 지역으로 이전되면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겨 우범지역으로 관리되던 곳이었다. 게다가 근처엔 경마장까지 있어 주말이면 4천여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렸던 곳이다. 피해자 강씨(가명)를 발견했을 당시 실제로 강씨(가명)의 반지와 시계도 사라져 있었다. 그렇다면 금품을 노린 강도의 소행이었을까.
해당 지역의 경찰서는 이곳이 우범지대 라며 “경마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고, 술 먹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말했다. 또한 강도의 소행일 것으로 추측 됐다.
그런데 동네 주민들은 범인이 살인자와 안면이 있는 자의 소행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역시 범인이 강씨의 숨을 끊어 놓고, 누워있을 때 여러번 내려 쳤고,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살해의 욕구에 휩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단순 강도 살인이 아니지만, 살해를 당할 동기 역시 누구도 찾지 못했다.
강씨(가명)의 주머니에 있던 현금은 정작 그대로 있었다. 범행에서 얻은 금품 중 가장 사용하기 손쉬운 현금을 두고 간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게다가 시신에선 어떤 저항 흔적도 발견되지 않았다. 강씨(가명)가 사망 전에 마셨을 것으로 추정되는 간소한 술상도 흐트러짐이 없었다. 곳곳에 피해자의 혈흔이 발견되었지만 범인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강도살인이라고 보기엔 이상하리만큼 깨끗했던 범행현장. 그런데 그곳에서 장도리 하나가 발견됐다.
김윤아 기자 younahkim@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