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인구 기자]
배우 이서진(45)은 tvN '꽃보다 할배'에서 짐꾼과 가이드로 활약하면서 '서지니'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서진에게 무엇이든 말하면 그가 실행한다는 것이다. '삼시세끼'에서는 선후배들에게 일을 미루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웃음을 안겼다. 두 작품은 나영석(40) PD가 연출했다.
"'꽃보다 할배'가 잘되는 바람에 계속 예능에 출연했죠. 나 피디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여행을 다니면서 친해졌어요. '영석이가 하자고 하면 하는 것이다'라고 됐죠. 웃기려고 한 것은 아니고, 생활을 보여주는 다큐멘터리 같은 프로그램이었어요."
이서진은 나 PD와 프로그램에서 종종 맞섰다. 여행 자금을 빼돌렸고, 저녁을 위한 고기를 얻기 위해 협상을 벌이기도 했다. 그 과정에서 시청자들은 '배우'가 아닌 '인간' 이서진에게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
"나영석을 도와주자는 마음으로 예능을 시작했어요. 이제는 제가 촬영 현장에서 어떤 짓을 해도 잘 편집을 해서 만들어 주니까 마음 놓고 하죠. 누구보다 잘 아니까요. 제가 주변에서 못하게 하면 아무것도 안 할 것 같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합니다."
이서진은 예능 출연에 큰 욕심이 없다고 했다. '꽃보다 할배' '삼시세끼'도 자신 때문에 잘됐다기보단 제작진에게 공을 돌렸다. 자신은 그저 현재 예능 흐름과 맞아떨어졌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예능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것은 없어요. 그쪽은 나영석하고만 했으면 하죠. 예능은 욕심내는 분야가 아녜요. 배우로서는 이것저것 해보고 싶죠. 나영석과 잘 맞아떨어졌고, 예능의 흐름에도 맞았던 것 같아요. 나영석과 이우정 작가의 생각이 바뀌면 저도 예능에선 끝이죠. 하하."
이서진은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이 끝난 뒤 이틀 만에 KBS 2TV 예능 '어서옵SHOW' 촬영에 참여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나 PD의 '신서유기2'와도 경쟁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이서진은 나 PD와의 경쟁보다는 재밌게 촬영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어서옵SHOW'에 대한 기대도 내비쳤다.
"노홍철과 녹화를 해보니까 저와는 정반대였어요. 저는 뭐든 하기 싫어하는데, 노홍철은 다 하려고 하죠. 김종국은 성격이 비슷한데, 예능을 하면서 노홍철처럼 바뀌었다고 해요. 양쪽을 다 이해하는 친구죠. 셋이 얘기하면 재밌어요. 지금 특별한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서옵SHOW'도 잘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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