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훈 기자] 힙합을 주제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성공할 것이라고 그 누가 예상했을까. 이제 ‘쇼미더머니’는 힙합의 트렌드를 주도하는 Mnet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이 됐다.
Mnet 예능프로그램 ‘쇼미더머니’는 지난 13일 오후 다섯 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이전 시즌만큼이나 반응은 뜨겁고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다시 한 번 큰 화제를 불러일으킬 준비를 하고 있다. Mnet이 힙합과 함께 걸어온 길을 되짚어봤다.
↑ 디자인=이주영 |
◇‘힙합 더 바이브’
Mnet은 ‘쇼미더머니’가 시작되기 전 ‘힙합 더 바이브’라는 힙합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2003년 방송됐던 이 프로그램은 힙합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언더그라운드에 있던 랩퍼들의 무대를 보여줬다.
프로그램은 실패했다. 그 당시 대중이 힙합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 단순하게 힙합에 대한 정보를 전달했다는 것이 가장 흥행 실패요인으로 꼽혔다. 결국 저조한 시청률과 함께 종영했다.
◇‘쇼미더머니’
Mnet의 힙합 예능 성공신화는 ‘쇼미더머니’와 함께 시작했다. 2012년 6월 첫 방송을 했고 8회 편성돼 시청자들을 만났다. 당시 심사위원으로는 가리온과 미료, 버벌진트, 정재훈, 주석, 더블케이, 45RPM, MC 스나이퍼가 출연했다.
멘토와 신예랩퍼가 한팀이 되어 실력을 가리는 서바이벌 형식으로 진행됐다. 관객들이 무대를 보고 버튼을 눌러 뮤지션에게 금액을 매기고 이를 통해 승패를 갈랐다. 더블K와 팀을 이룬 로코가 우승했으며 일통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쇼미더머니2’
시즌1이 나름의 인기를 얻었고 두 번째 시즌이 제작됐다. 그리고 이때부터 ‘쇼미더머니’가 Mnet을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게 됐다. ‘펀치라인 킹’이라고 불리는 스윙스, 날카로운 랩핑의 매드 크라운이 모두 이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시즌1이 그야말로 ‘무명 랩퍼들의 도전’이었다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나름의 인기를 가지고 있던 랩퍼들이 우후죽순 등장했다. ‘현역 랩퍼들의 출연은 잘못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있었다.
현역 랩퍼들이 출연했기 때문에 이전 시즌보다 수준 높은 무대가 많았다. 이전과는 달리 메타크루와 D.O크루로 나뉘어 대결을 펼쳤다. 우승은 소울다이브가, 준우승은 지조가 차지했다.
◇‘쇼미더머니3’
2014년 일리네어레코즈의 ‘연결고리’가 거리 곳곳에 울려퍼졌다. 이는 ‘쇼미더머니’의 세 번째 시즌 때문이었다. 이를 통해 일리네어레코즈가 주력으로 밀고 있던 트랩 장르는 대중들에게 친숙해졌다.
‘쇼미더머니3’에서부터는 은지원에 이어 김진표가 MC를 맡게 됐으며 도끼-더 콰이엇 팀에 소속된 바비가 우승을, 양동근의 프로듀싱을 받았던 아이언이 준우승을 차지했다.
일리네어레코즈의 큰 인기와 더불어 본격적인 논란이 시작됐다. 뮤지션들은 스웩이 주된 주제인 ‘연결고리’의 가사가 대중으로 하여금 ‘힙합이 곧 스웩’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을 우려했다.
◇‘언프리티 랩스타’
‘쇼미더머니’로 자신감을 얻은 Mnet은 2015년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스핀오프 격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여성 랩퍼들의 경쟁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남성 랩퍼들만 봐왔던 대중들에게 새로운 재미로 다가왔다.
제시, 키썸, 걸 그룹 에이오에이(AOA) 지민 등이 이 프로그램에서 큰 인기를 얻어 지금도 활약하고 있다. 하지만 시즌2의 성적은 좋지 못했다. 화제성은 물론, 음원 성적도 전작에 미치지 못했으며 악의적인 편집에 대한 우려도 많았다.
◇‘쇼미더머니4’
2015년 방송된 ‘쇼미더머니4’는 가장 큰 화제성과 더불어 가장 많은 논란과 함께해야했다. 버벌진트-산이 팀의 합격자 번복, 송민호의 비윤리적 가사 등이 고스란히 방송에 나왔고 몇몇 단체와의 소송에 휘말리기까지 했다.
한국 힙합의 문제아 블랙넛도 이 시즌을 통해 주목받았다. 성행위 퍼포먼스, 자신과 타인을 모두 내리까는 내용 등은 힙합 뮤지션들의 토론거리가 됐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위너 송민호가 우승을 차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으나 왕좌는 언더그라운드의 실력자 베이식이 앉았다.
◇‘쇼미더머니5’
끝없는 논란에서 ‘쇼미더머니’는 다섯 번째 시즌을 시작했다. 지투, 레디, 서출구와 같은 언더그라운드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던 랩퍼들이 다수 출연했다. 여기에 쿠시-자이언티, 일리네어레코즈, 길-매드 클라운 등이 프로듀서로 합류하며 화려한 막을 올렸다.
유지훈 기자 ji-hoon@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