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국내 유일의 아랍권 영화제 제5회 아랍영화제 개막이 3일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26일부터 6월1일까지 개최될 제5회 아랍영화제에서는 10개국의 15대 대표작을 상영한다. 특히, 상영작 중에는 칸 국제영화제가 주목하는 감독들의 작품들이 포진되어 있어 ‘아가씨’ ‘곡성’ ‘부산행’ 등의 칸 영화제 진출로 칸 국제영화제에 관심이 고조되어 있는 국내 영화관객들이 시선이 아랍영화제의 상영작들로 확대되고 있다.
알제리 영화의 대부 메르작알루아슈 감독이 직접 선정한 ‘마담 쿠라주’ 등 세 편의 최신작, 아랍영화 감독으로는 유일하게 작품이 국내에 수입 배급되어 상영되는 하니 아부-아사드 감독의 ‘더 아이돌’, 팔레스타인 최초로 단편영화로 칸 국제 영화제 경쟁 부문에 진출하여 팔레스타인의 코엔 형제로 불리는 나세르 쌍둥이 형제 감독의 ‘데그라데’ 등, 칸 국제 영화제에 작품이 초청 상영된 실력파 감독들의 작품이 올해 아랍영화제의 상영작으로 관객들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메르작 알루아슈는감독은 40년간 22편의 작품을 만들면서 국제 영화제에 19번의 노미네이션과 2번의 수상 경력을 가진 아랍 영화계의 거장이다. ‘바브 엘 우에드 시티’(1994)를 통해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어 대중과 평단의 주목을 동시에 받으며 본격적인 성공 가도에 오르게 된다. 올해 아랍영화제에서는 새롭게 신설된 아랍 필름마스터를 통해 메르작 알루아슈 감독이 직접 선정한 최신작 3편을 소개한다. 그 중에서 ‘용서받지 못한 자’(2012)는 시카고국제영화제에 상영되고 칸국제영화제 유로파시네마레이블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폭력과 비밀, 조작으로 가득한 출구 없는 수렁으로 빠지게 된 남자의 삶을 밀도 있게 그리고 있다..
하니 아부-아사드 감독은 아랍감독으로 유일하게 ‘천국을 향하여’(2006), ‘오마르’(2013)를 국내 개봉한, 작품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작품을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감독이다. 제3회 아랍영화제에 상영된 ‘오마르’는 칸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 심사위원특별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후보작으로 지명되었다. 이번 5회 아랍영화제에 상영하는 ‘더 아이돌’로 토론토국제영화제와 부산국제영화에서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은 작품으로 2013년 아랍판 슈퍼스타 K 인 '아랍 아이돌'에서 최초로 팔레스타인 우승자가 되며 큰 화제를 모았던 모하메드 아사프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영화이다.
아라브 나세르와 타르잔 나세르 감독은 팔레스타인 가자 출생의 일란성 쌍둥이로 20대의 젊은 감독이다. 감독들의 첫 단편영화 ‘콘돔 리드’는 팔레스타인 단편영화로는 최초로 칸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 아랍영화제에서 상영하는 ‘데그라데’는 두 감독의 최신작으로 칸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에서 세계최초로 상영되며 그들을 팔레스타인의 코엔 형제로 주목받게 한 작품이다. ‘데그라데’는 가자 지구의 어느 뜨거운 여름날의 미용실을 배경으로 문 밖에서 폭탄이 터지고 총격이 오가는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탈출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오직 수다만을 떨며 상황을 견디는 여성들의모습을통해 가자지구의 현실과 여성들의 삶을 보여주는 탁월한 작품이다. 패쇄된 한정공간에서 다수의 인물이 대화로 이어지는 연극적 상황을 배우들의 밀도있는 연기와 빼어난 카메라 워크로 상영시간 내내 시종일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시켜 나가는 나세르 형제 감독의 극작과 연출능력은 그들이 팔레스타인의 코엔형제로 비유되어도 손색이 없음을 입증하고 있다.
제5회 아랍영화제는 칸 국제 영화제 등 세계가 인정한 감독의 작품과 약진하고 있는 젊은 감독들의 작품상영 뿐만 아니라 아랍 필름 마스터의 마스터 클래스, 현대 아랍여성에 대한 오픈 토크, 아랍 전문가의 영화 해설 프로그램 아라비안 씨네토크등의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제5회 아랍영화제는 오는 26일부터 6월 1일까지 7일간 서울 아트하우스 모모,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동시에 개최된다. 모든 상영 및 행사는 무료로 진행된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