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데뷔에서 다시 연습생으로, 그리고 재데뷔 후 팀 재합류까지. 약 1년여의 시간, 정채연에겐 그야말로 롤러코스터 같은 날들의 연속이었다. 다시 출발선에 선 정채연에게 현재 가장 필요한 건 있는 묵묵한 응원이 아닐까.
7일 정채연이 속한 다이아는 네이버 V앱을 통해서 컴백을 앞두고 새 앨범에 대한 스포일러 방송을 진행했다.
컴백을 앞둔 설렘이 가득했겠지만 정채연이 방송에서 가장 먼저 언급을 했던 것은 아이오아이(I.O.I)였다. 정채연은 멤버들을 한명씩 다 언급하며 고마움을 전했고 아이오아이의 유닛 활동을 응원했다.
정채연은 지난해 9월 다이아로 데뷔했으나 많은 걸그룹들 사이에서 큰 이목을 끌지 못했다. 그리고 데뷔 5개월만에 다시 연습생으로 돌아갔다. Mnet ‘프로듀스 101’을 통해서 다른 회사 연습생들과 경쟁을 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당시 ‘프로듀스 101’에 합류한 정채연과 기희현은 길지 않은 연습생 생활로 부족한 실력을 이유로 다이아에서 잠정 하차하고 새로운 환경에 도전하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많은 연습생들이 참여한 가운데에서 정채연은 최종 11인에 선발, 지금까지 찾아볼 수 없었던 걸그룹인 아이오아이로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됐다. 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발 빠르게 데뷔를 준비했고 약 1달간의 시간 동안 음악방송, 예능, 축제 등 쉴 틈 없이 활동을 해왔다.
하지만 아이오아이 활동 중 다이아의 신곡 뮤직비디오 촬영에 참여한 것이 알려졌고 소속사는 정채연이 다이아에 합류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후 다이아로 합류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정채연은 팬들의 뭇매를 맞았다.
아이오아이는 내년 1월까지라는 기간이 정해져 있고 완전체와 유닛 활동으로 나누어 활동하는 것이 이미 확정된 팀이다. 그 안에서 별도의 개별 활동이 허용되는 것이 이미 Mnet 측과 협의된 사안이기 때문에 아이오아이 활동이 끝난 시점에서 정채연의 다이아 합류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정채연 뿐만 아니라 아이오아이의 다른 멤버들도 개별 활동을 준비해왔다. 7일 김세정과 강미나는 아이오아이 완전체 활동이 끝나자마자 젤리피쉬 걸그룹에 합류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주결경, 임나영도 원소속사인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인 플레디스 걸즈 공연에 합류한다. 정채연이 가장 먼저 개별 활동을 인정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최대한 아이오아이 활동에 지장을 주지 않게 신경을 썼다. 지난 4일 진행됐던 ‘2016 드림콘서트’에서 출연을 확정했던 다이아가 출연을 포기했던 것도 아이오아이 활동을 하고 있는 정채연을 배려한 결과였다.
물론 아이오아이의 완전체 모습을 좋아했던 팬들에겐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곱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아이오아이로 꿈을 이룬 이들에게 개별 활동 역시 또 다른 도전일 수도 있다.
부족한 실력을 인정하고 좀 더 체계적인 훈련을 받기 위해 이미 데뷔한 그룹을 포기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그리고 그 경쟁에서 살아남아 데뷔에 성공했고 이젠 그렇게 쌓아온 진가를 보여줄 때가 됐다. 정채연에게 또 다시 기회가 찾아온 셈이다. 그 기회를 빼앗을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