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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에 출연한 배우들의 일본어 연기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16일 제작진에 따르면 '아가씨'에서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은 발음부터 억양까지 흠잡을 데 없는 일본어 연기를 선보이는 데 많은 노력을 기했다.
히데코 역의 김민희를 비롯하여 단역배우까지, 일본어로 연기해야 하는 '아가씨'의 모든 배우는 완벽한 일본어 연기를 위해 촬영 6개월 전부터 히라가나, 가타카나를 익히는 것부터 시작, 일본어 문장에 한국어로 음을 달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본어 대사를 구사할 수 있도록 기초를 탄탄히 했다.
촬영 당일까지도 일본어 교육 스태프와 함께 꾸준한 연습을 한 결과,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의 시대적 배경을 표현하기 위해 지금은 잘 쓰이지 않는 어려운 옛 일본어 대사도 많았지만 롱테이크 장면 속 긴 일본어 대사도 문제없이 소화할 수 있게 됐다.
김민희는 "철저하게 준비했기 때문에 낭독회 장면 등 일본어 대사 장면을 촬영할 때 두려움이 없었다"고, 김태리는 "대사가 지닌 의미를 계속 되새기면서 일본어 대사를 연습했다. 촬영에 들어가고 몰입하는 과정에서 나도 모르게 일본어 대사를 자연스럽게 내뱉었을 때, 짜릿한 쾌감을 느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하정우는 "촬영 전 일본어의 기초부터 수업을 받았다. 일본어로만 표기가 돼 있어도 대사를 읽어나갈 수 있는 수준까지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 조진웅은 "문자를 익히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코우즈키가 느끼는 감정이었다. 일본어 교육 스태프와 함께 대사가 지닌 정서에 대해서도 함께 의논하며 배워나갔다"고 전했다.
'아가씨'에서 일본어 교육을 담당한 이는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 출연한 바 있는 배우 타카기 리나다다. 타카기 리나는 "1930년대의 일본어 중에는 나조차 모르는 표현과 단어가 많았고, 일본인도 발음하기 힘든 대사들이
이어 "특히 노인 연기를 한 코우즈키 역의 조진웅 배우는 '맞아. 일본에 저런 할아버지 있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칭찬했다.
'아가씨'는 개봉 3주차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며 흥행 중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