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배우 이진욱이 결국 웃었다.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사실이 알려진지 딱 20일 만에 혐의를 벗게 된 것.
3일 오전 이진욱의 소속사 씨엔코이엔에스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진욱을 끝까지 믿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고 밝혔다.
소속사는 “처음부터 끝까지 이진욱의 억울함을 믿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면서, 이제 이진욱은 일상으로 돌아가 배우로서의 본업에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며 “이번 경찰 수사를 통해 ‘진실은 거짓을 이긴다’라는 것이 증명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욱이 경찰 조사 직전 언급한 바와 같이 무고는 정말 큰 죄”라며 “한 사람의 인생, 특히 연예인인 이진욱에게는 인생을 송두리째 날려버릴 수 있는,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주는 것이다. 따라서 고소인에 대하여는 응분의 법적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이진욱은 앞으로 혼신의 노력으로 훌륭한 배우가 되어 좋은 작품으로 그 사랑과 은혜에 보답할 것”이라며 향후 계획을 밝혔다.
이번 사건은 지난 달 14일 A씨가 이진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면서 시작됐다. A씨는 지난 달 12일 지인과 저녁을 먹고 난 후, 그날 처음 만났던 이진욱이 돌연 밤늦게 자신의 집에 찾아와 성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소식이 전해진 당시, 이진욱은 ‘2016 한국 영화를 빛낸 스타상 시상식’에서 수상을 위해 현장에 도착한 이후였다. 하마터면 이진욱은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직후 무대에 오를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진욱 측은 보도를 접한 후 황급히 행사를 취소하고 현장을 빠져나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이진욱 측은 곧바로 합의하에 이뤄진 성관계였다며 성폭행 혐의를 부인했고, 이틀 뒤인 16일 A씨를 무고 혐의로 맞고소했다. 17일 수서경찰서에 출두한 이진욱은 “무고는 큰 죄입니다”라는 말과 함께 미소를 지을 만큼 A씨의 무고를 강하게 주장했다.
A씨 측은 이에 대해 “도대체 왜 이렇게 이진욱 측이 강경하게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A씨 측은 이어 상해진단서를 제출하는 등 이진욱 측을 압박했다. 팽팽하게 맞서는 두 사람은 ‘진흙탕 싸움’을 벌일 기미를 보였다.
하지만 상황은 반전됐다. 24일 A씨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현재 측이 “새로운 사실관계의 발전, 수사 대응 방법에 대한 이견, 그로 인한 신뢰 관계의 심각한 훼손이 주된 원인”을 이유로 고소대리인에서 사임했기 때문. 이 사건과 더불어 A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 결과 ‘거짓’으로 드러나 궁지에 몰렸다.
이에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은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고소인의 무고혐의도 주시하고 있다. 무고가 어느 정도 드러나고 있고, 이번 주 중에 마무리될 듯하다”고 밝혔다. 26일 A씨는 결국 무고를 시인하고 허위 고소를 자백했다. 당시 일은 강제성은 없다고 실토하기도 했다. 경찰 또한 A씨를 무고 혐의로 사전 구속 영장을 신청하는 등 사건은 급물살을 탔다.
A씨는 4번의 경찰 조사에서 진술을 수차례 번복했고, 결국 강제성 없는 성관계였음을 시인하며 사건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이진욱에 대해서는 수사가 마무리된 단계며 추가 소환이나 조사는 아직 계획된 것이 없다고 밝힌 상태다.
아래는 사건 순서 정리
△ 7월14일- A씨, 서울 수서경찰서에 이진욱에 성폭행 당했다며 고소장 제출
△ 7월15일- 이진욱 성폭행 피소 사실 보도
△ 7월16일- 이진욱, 무고죄로 A씨 맞고소
△ 7월17일- 이진욱, 수서경찰서에 출두
△ 7월18일- A씨 측, 경
△ 7월24일- A씨 고소대리인 돌연 사임. 이유는 ‘신뢰 관계 훼손’
△ 7월26일- A씨, 허위 고소 자백
△ 8월1일- 경찰, 무고 혐의로 A씨 대해 사전 구속영장 신청
△ 8월2일- 서울중앙지법, A씨 구속영장 기각
△ 8월3일- 이진욱, 보도자료 통해 사과 및 향후 계획 발표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