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영화인데 ‘터널’ 언론 시사회 현장엔 웃음이 간간이 터져나왔다. 분명 답답하고 슬픈 상황인데, 무겁고 음습하지만은 않은 영화다. 블랙 코미디를 연상케 하는 웃음코드가 곳곳에 포진되어 있다.
김성훈 감독이 3일 언론시사를 통해 공개한 신작 ‘터널’은 올 여름 극장가 기대작 중 하나다. 소재원 작가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영화 ‘끝까지 간다’를 연출한 김성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3일 오후 서울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터널’ 언론 시사회에서 김성훈 감독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재밌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극한 재난에 처하고 그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보여주기보다, 순식간에 온 재난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전작 ‘끝까지 간다’와의 차이점도 설명했다. “‘끝까지 간다’는 시종일관 주인공이 돌아다니면서 자신이 통제할 수 없는 장애물을 극복해가는 동선을 가진 영화다. 그러나 ”‘터널’은 반대로 작은 공간에서 재난을 극복해 나가는 인물을 관찰하는 영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차별성과 유사성에서 내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끝까지 간다’에 이어 현실감 넘치는 작품을 선보인데 대해 감독은 “그게 내가 영화를 통해 느끼는 매력인 것 같다. 영화는 가공된 현실이지만 현실에 발을 디디고 벌어지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싶다. 현실감 있는 영화 보는 것을 즐기고 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만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주인공 ‘정수’ 역의 하정우가 붕괴된 터널 안에 갇힌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모습과 관련, “내 스스로가 2시간
‘터널’은 집으로 가는 길, 갑자기 무너진 터널 안에 고립된 한 남자와 그의 구조를 둘러싸고 변해가는 터널 밖의 이야기를 그린 재난 드라마다.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