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영원한 도니’ 정형돈이 11년 만에 MBC ‘무한도전’을 떠났다. 11년간 함께 성장했던 정형돈과 ‘무한도전’은 서로를 응원하며 ‘아름다운 이별’을 했다.
지난 6일 오후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는 멤버들이 정형돈의 하차 소식을 전하는 ‘무한뉴스’가 그려졌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은 정장을 입고 원탁에 둘러앉았다. 유재석은 다소 무거운 목소리로 “정형돈이 건강 문제로 복귀가 어려울 것 같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다시 건강해져서 함께 웃으며 녹화할 그날을 기대해본다”고 정형돈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박명수는 “걱정해주시는 마음은 감사하지만 멤버들과 임직원 일동은 더욱 더 재밌게 새로운 웃음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유재석은 “극복 방법은 하나뿐이다. 매주 열심히 하는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으로 멤버들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한 마음으로 기원하겠다. 건강해진 모습으로 방송할 그날을 기대하겠다”고 정형돈에 당부했다. 이들은 각각 “그동안 고마웠다” “형돈아, 수고했다” 등의 메시지를 날리며 11년 동안 함께 동고동락했던 정형돈에 마지막 인사를 했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이 ‘무모한 도전’이었던 시절부터 함께 했던 ‘원년 멤버’다. 이날 자료화면에서는 황소와 줄다리기를 하고, 지하철과 달리기 시합을 하던 ‘무모한 도전’ 시절의 정형돈 모습이 전파를 탔다. 쫄쫄이 의상을 입고 전력질주를 하던 그는 ‘무한도전’이 ‘국민 예능’이 되기 훨씬 전부터 터전을 닦았던 인물이었던 것.
힘든 시기를 함께 견디고, ‘무한도전’을 ‘국민 예능’으로 끌어올린 일등공신이었던 정형돈은 ‘무한도전’과 함께 했던 11년이란 세월을 뒤로 하고 이제 프로그램을 떠나게 됐다. 시청자들은 그의 활약을 알고 있기에 정형돈의 하차를 더욱 아쉬워했다.
그의 복귀는 사실 구체적으로 날짜를 조율할 정도로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던 중이었다. 지난 달 29일, 정형돈의 하차 소식을 알린 ‘무한도전’ 제작진은 “건강이 많이 회복된 정형돈은 지난 5월, 무한도전 복귀에 대한 의지를 보였고, 최근엔 구체적인 컴백 촬영 날짜를 조율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복귀를 결정한 그 순간부터 정형돈에게 정신적인 부담감이 다시 찾아왔다”고 설명했다.
제작진과 정형돈 측은 모두 정형돈의 건강이 우선이라 판단, 최종하차를 어렵게 결정했다. 시청자들도 충격이 컸으나 ‘건강이 우선’이라는 제작진의 뜻에 공감하고 있다. 하지만 시청자들도, 제작진도 마음 한편으로는 ‘언젠가는’이란 단어를 떠올리고 있다.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비록 지금은 무한도전과 정형돈씨가 함께 할 수 없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함께 할 날이 올 거라 생각한다”고 향후의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정형돈은 ‘무한도전’의 무게추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