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배우 김강우가 연극 ‘햄릿-더 플레이’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극무대에 올랐다. 첫 연극 무대임에도 퇴근길까지 임하면서 관객들과 제대로 소통 중이다.
앞서 김강우는 다수 영화와 드라마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 ‘실미도’ ‘비천무’ ‘야수와 미녀’ ‘식객’ ‘마린보이’ ‘하하하’ ‘인류멸망보고서’ ‘돈의 맛’ ‘사이코메트리’ ‘결혼전야’ ‘미스터 고’
‘찌라시: 위험한 소문’ ‘카트’ ‘간신’ 등과 드라마 ‘나는 달린다’ ‘세잎 클로버’ ‘골든 크로스’ 등의 작품에서 열연했다. 2007년 ‘식객’ 이후, 내로라하는 작품이 없는 것이 사실. 작품과 김강우의 연기력이 좋았던 작품도 빛을 발하지 못해 늘 아쉬움이 따랐다.
‘햄릿-더 플레이’는 원작에는 없는 어린 햄릿과 해골로만 존재하는 광대 요릭을 등장시켜 순탄치 않은 미래를 알면서도 나아갈 수밖에 없는 햄릿의 외로움과,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살아내는 고결함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
김강우가 오른 ‘햄릿-더 플레이’에는 그의 열정과 애정이 고스란히 묻어난다. 광기 어린 표정에서 가슴을 찌르는 듯한 감정표현과, 15년 만에 오른 연극 무대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명확한 발성은 보는 이들의 눈길을 집중시킬 만큼 힘있다.
제작사는 김강우에 대해 “데뷔 후 첫 연극이자 대학교 시절 이후 오랜만에 무대에 오르기 때문에, 부담감이나 걱정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연극이라는 장르의 특성 상 영화나 드라마와는 연기 호흡이나 진행 방식이 달라서 어려운 점도 있고 때로는 체력적으로 힘들 때도 있다고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그러한 점들을 상쇄시킬 만큼 철저하고 치밀하게 연습하고 고민하며 공연에 임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강우 대본은 마치 수험생의 교과서처럼 필기와 메모가 빼곡한 것으로 유명한데, 빽빽하게 적힌 메모와 코멘트 등을 매일 한 번씩 빠지지 않고 읽으며 복습할 정도로 열심히 연습에 임했다”라며 “바쁜 일정으로 인해 연습에 부득이하게 불참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는데, 연습이 거의 끝나가는 시간에도 연습실에 들러 연출의 코멘트를 듣고 귀가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공연이 시작된 요즘에는 극장에 출근한 후 꼭 무대에 올라 동선과 대사를 연습하고, 상대 배우와 함께 펜싱 경기 장면 연습하는 것을 빠트리지 않는다. 또한 공연 중에 챙겨야 하는 의상이나 소품도 빼먹지 않도록 스스로 순서를 정리해서 벽에 붙여 놓는 등 매사에 철저한 자세로 공연에 임하고 있다”라고 김강우의 성실함을 언급했다.
뿐만 아니라 “퇴근길 문화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공연이 끝난 후 극장에 남아 기다리는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싸인 요청에도 친절하게 응하는 등 관객들과의 소통도 열심이다”라고 설명했다.
제작팀에서는 또, “김강우는 연극 무대가 처음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위에서의 신체 표현이나 발음, 발성 등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다는 점에 많은 관객들이 호평을 보냈다”라고 덧붙였다.
김강우는 “공연을 개막한 이후로는 특별히 전체 연습을 진행하고 있는 건 아니라서 개인적으로 틈나는 대로 공연하면서 아쉬웠던 부분이나 연출님이 디렉션 주신 부분들을 되새기며 연습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드라마, 영화와는 다르게 연극은 무대에서 관객들을 직접적으로 대면하게 되는 자리인 만큼 부담감도 있지만, 객석에서 집중해주는 느낌을 받고, 공연이 끝난 후 박수갈채를 보내주실 때면 짜릿함도 느껴지는 것 같다”라며 “그러다보니 매 무대마다 공연을 보러 와주신 관객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고, 햄릿의 감정이 더 잘 전달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에너지를 발산하려
특히 “두 달 반의 긴 공연이고 체력적으로도 힘든 연극이라 컨디션 조절에 신경을 쓰며 매일매일 공연하고 있다”라고 작품을 임하는 책임감을 드러냈다.
한편 ‘햄릿-더 플레이’는 오는 10월16일까지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에서 공연된다.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