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이 끝나가면서 일상 생활로 복귀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휴가 후유증’을 빨리 떨쳐내고 싶지만,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는 몸과 마음 때문에 힘든 현대인들을 위해 준비했다. ‘4作 4色’의 다채로운 연극-뮤지컬에서 새로운 활력과 자극을 받아보자.
연극 '카포네 트릴로지'는 렉싱턴 호텔의 비좁은 방 661호에서 각각 1923년, 1934년, 1943년의 시간차를 두고 벌어진 세가지 사건을 ‘코미디-서스펜스-하드보일드’ 라는 각기 다른 장르로 그려낸 옴니버스 작품이다.
영국 연극계에서 천재 콤비로 불리는 '벙커 트릴로지'의 제이미 윌크스의 대본을 원작으로 '프론티어 트릴로지', '사이레니아'의 제스로 컴튼이 연출을 맡았던 작품이기도 하다. 지난해 국내 초연 이후 꼭 1년 만에 다시 관객들과 만난다.
국내 초연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이석준, 윤나무, 김지현을 비롯하여 배수빈, 신성민, 임강희가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했다. 6인(人) 6색(色) 매력으로 무장한 여섯 배우들은 장르적 재미가 모두 다른 에피소드들을 통해 보다 더 탄탄하고 강렬한 연기 앙상블을 선보이며 연일 관객들의 환호를 얻고 있다.
또한 김태형 연출, 지이선 작가를 비롯해 미술감독 장춘섭, 작・편곡 김경육, 안무 이현정, 조명디자이너 구윤영, 음향디자이너 권지휘, 의상디자이너 홍문기, 액션 디자이너 서정주 등 어벤져스급의 초연 크리에이티브팀이 다시 한 번 뭉쳐 대사, 의상, 조명 등 디테일한 부분들을 보완해 한층 더 깊어진 작품으로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다.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오는 9월 18일까지 공연된다.
뮤지컬 '트레이스 유'는 락클럽인 ‘드바이’에서 공연을 하며 살아가는 밴드의 보컬리스트 본하와 클럽 주인 우빈이 만들어가는 2인극으로, 본하가 사랑하는 묘령의 여인과 여기에 숨겨진 두 주인공의 미스터리한 전개를 그려낸 작품이다.
지난 2012년 완성도 높은 프리뷰 공연으로 시작해 2013년, 2014년 선보였던 정식 공연에서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 중 가장 흥행에 성공한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시 쟁쟁한 라이선스 대극장 뮤지컬들을 제치고 인터파크티켓 평균 객석 점유율 80,90%를 기록하는 등 유례없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올해에는 김민정 연출의 진두지휘 아래 고상호 백형훈 안유진 정동화 정민 정욱진 최재림 등 새로운 배우들이 작품에 참여해 보다 신선한 공연을 선보인다.
작품은 섬세하게 짜인 드라마와 라이브 밴드가 만들어내는 강력한 사운드 음악이 함께하는 락 공연 형식을 갖춘 뮤지컬로, 2인극의 단조로움을 느낄 수 없는 흡입력 있는 스토리와 넘버가 무대를 가득 채우다 못해 터트려 버릴듯한 배우들의 목소리가 더해져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발휘해 눈길을 끌고 있다.
공연은 오는 9월 25일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김수로 프로젝트’ 5탄으로 2013년 초연과 2014년 재연에 이어 세 번째 공연으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대기업을 박차고 나와 처음 유럽여행을 떠난 동욱과 여행 블로거 종일, 첫사랑을 찾아 유럽행에 나선 석호가 우연히 프랑스에서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며 겪은 이야기를 그려낸 작품이다. 이번 공연에는 초연부터 함께 했던 정민아작가와 이진욱 작곡가 그리고 이재준연출을 비롯하여 한결같이 작품을 이끌어준 배우이자 프로듀서 김수로와 강성진이 다시 의기투합했으며, 강태을 주종혁 조풍래 김기방 등 유럽에서 동거 동락한 배우들이 완벽한 하모니를 선보이고 있다.
음악극 '유럽블로그'는 9명의 배우들이 열흘간 유럽을 여행하면서 겪은 에피소드에 3인조 밴드의 라이브 연주와 현지 영상을 녹여냄으로써 관객들이 함께 유럽여행을 하는 듯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출연배우들이 낭만의 도시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숨막히는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스위스 루체른과 인터라켄,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친퀘테레와 아말피 그리고 영화 ‘시네마 천국’ 속의 지상낙원 팔라조 아드리아노 등 8개 도시를 직접 걸으며 담아온 <유럽블로그>만을 위한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오는 10월 2일까지 대학로 TOM(티오엠) 1관에서 진행된다.
뮤지컬 '키다리 아저씨'는 진 웹스터(Jean Webster)의 명작소설을 토니 어워즈 최고 연출상을 수상한 존 캐어드(John Caird)와 세계적인 작곡가 폴 고든(Paul Gordon)이 섬세한 연출과 서정적인 멜로디로 풀어낸 작품이다.
화려한 무대와 자극적인 사건을 소재로 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는 공연시장에서 원작소설의 클래식한 감성을 고스란히 무대에 그려냄으로써, 관객들은 소박하지만
오는 10월 3일까지 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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