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소년24’ 최종회 촬영을 마치고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나갈 때 딱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아! 이 느낌, 제대할 때와 비슷하다!’” (‘소년24’ 이로운)
미국의 의학자 조너스 소크는 이런 말을 남겼다. 아름다운 꿈도 꾸었고 악몽도 꾸었으나 아름다운 꿈 덕분에 악몽을 이겨낼 수 있었다고. 이는 ‘소년24’의 문을 두드렸던 소년에게 또한 마찬가지였다. 데뷔를 목표로 1년 간 라이브 무대에 설 24명의 멤버를 선발하는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소년24’는 데뷔라는 꿈을 꾸는 소년들에게 희망인 동시에 힘들었던 순간이었으며, 언제 다시 올지 모르는 ‘또 한 번의 기회’이기도 했다.
유닛 옐로우, 화이트, 스카이, 그린이 ‘소년24’의 최종 멤버로 확정되면서 서바이벌은 끝이 났지만, 무대에 오르기 위한 소년들의 본격적인 도전은 이제 시작이었다. 끊임없이 흘러가는 시간들은 소년들을 기다려 주지 않았고, 조금이라도 더 완벽한 모습으로 팬들과 만나기 위해 ‘소년24’의 멤버들은 오늘도 연습실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 사진=김영구 기자 |
“공연까지 한 달 밖에 시간이 없어서, 저 뿐만이 아니라 24인 모두 계속 연습에 매진하고 있어요. 전부다 기본적인 스케줄은 같을 거예요. 휴가도 좋지만 보컬과 랩, 안무적인 부분에서 방송에서 보여드리지 못한 준비된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서 열심히 땀 흘리고 있습니다.” (용현)
최종회 이후 주어지기로 했던 휴가도 잠시 뒤로 미룬 소년들이었지만, 아쉬움도 잠시, 새로운 도전에 대한 기대와 흥분, 설렘과 긴장, 그리고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했다. 24명의 소년 중 인터뷰를 진행한 이들은 영두, 로운, 진석, 화영, 도하, 인표, 용현, 인호 총 8명이었다. ‘소년24’를 대표해 인터뷰 자리에 나온 소년들은 첫 만남에 대한 어색함도 아주 잠시, 하나 둘 씩 입을 풀기 시작하더니 어느덧 긴장이 풀린 듯 쉬지 않는 소년들의 수다가 이어졌다.
최종회 이후 어떻게 지냈냐는 질문에 모두 하나같이 입을 모아 “공연 준비에 몰두하고 있다”고 답했다. 물론 이 가운데, 혼자만의 생각을 통해 마음의 재정비를 하는 소년도 있었다. 유닛 그린의 리더였던 인표였다.
“저는 파주에 있을 때 마음고생을 한 것이 조금 있어서, 사실 마음의 안식을 찾기 위해 혼자만의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리더로서 잘 못한 것 같기도 하고…그래도 콘서트 때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트레이닝 받으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어요.” (인표)
‘소년24’는 사실 소년들에게 있어 호락호락한 프로그램이 아니었다. 서바이벌인 만큼 가혹한 미션도 있었고, 춤과 노래, 무대 구성 등 모든 것을 습득하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촉박하기도 했다. 이 과정 가운데 멤버 간 갈등이 일어나기도 했고, 후회하고 속상해 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 사진=‘소년24’ 공식 페이스북 |
좋았던 만큼 힘들었던 순간이 많았던 ‘소년24’였지만, 그 시간은 결코 헛된 것은 아니었다. 모든 어려움을 지나온 지금 소년들이 얻게 된 것이 적지 않았던 것이다. 배운 것이 많다고 말하는 8명의 소년들은 방송이 끝나고 드는 소감들을 저마다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제가 나이가 적은 것이 아니다보니, 지원하기 전까지 고민도 많이 했고 생각도 많았는데 모든 것이 끝난 지금 돌아보니 배운 것이 정말 많아요. 제가 앞으로 어떻게 나아갈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됐죠. 과정은 힘들었는데 무대를 통해 힐링도 됐고, 지금은 ‘소년24’에 지원하길 정말 잘 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인호)
“마지막 무대가 끝나고, 허탈함과 동시에 후련함도 있었던 것 같아요. 비록 ‘소년24’ 방송은 끝이 났지만 공연은 이제 시작이잖아요.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관객 분들이 오심으로서 오는 설렘도 있어요. (웃음)” (용현)
“저는 굉장히 후련해요. 유닛 그린으로서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도 했지만, 그래도 잘 버텨주었던 팀원들에게 고마워요. 저희 멤버들 전부 다 고생 정말 많이 했거든요. 다만 산을 하나 넘었는데, 또 다시 더 큰 산을 오를 생각을 하니 조금 무서운 것도 있어요. 설레기도 하고. 그런 마음 같이 공존하는 것 같아요.” (인표)
“친구들이 같은 프로그램을 해서 느끼는 것이 비슷할 것 같아요. 아쉽고 또 후련하고…방송은 끝났지만 ‘소년24’의 공연은 이제 시작이에요. 비록 저희 모두 연예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일반인은 또 아니잖아요. 책임감과 의무감을 가지고 열심히 달려 나갈 예정입니다.” (도하)
“프로그램이 끝나고 굉장히 여러 가지 감정들이 겹쳤어요. 그 중에서 벅찬 감정이 가장 크고, 프로그램 시작 전에는 ‘꿈만 가진 소년들’이었는데, 덕분에 조금 더 꿈에 다갈 수 있게 된 것 같아,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릴 따름이에요. 이번 공연을 통해서 더 멋있고 좋은 무대 보여드리고 싶어요.” (화영)
↑ 사진=‘소년24’ 공식 페이스북 |
“방송이 끝나니 시원섭섭해요. 누가 더하고 덜할 것 없이 모든 멤버들이 다 고생을 했어요. 항상 방송이라는 틀 안에서 시간이 쫓기다보니 못 보여드린 것이 많은데, 시간이 있을 때 잘 준비를 해서 공연 때 쏟아 부었으면 합니다.” (진석)
“‘소년24’를 만나기 전, 학원 다니면서 연습하고 오디션 보면서 전전긍긍 했었는데 방송을 통해 무대에 오를 수 있었고, 저를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돼서 무척이나 감사했어요. ‘소년24’를 하면서 아쉬운 무대도 많았고 못 보여드린 점도 많았는데, 이 같은 부분을 공연을 통해 많이 보여드리고 싶어요.” (영두)
“숙소에서 짐을 챙겨서 나갈 때 딱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제대할 때와 비슷하다!’ 너무 힘들기도 했고 즐겁기도 했고 정도 많이 들었는데, 다시 가고 싶지는 않아요! (웃음)” (로운)
‘소년24’의 유일한 군필자인 로운의 솔직한 소감이 나오자마자 현장에는 웃음이 터졌다. 비록 군대라는 환경에 경험한 이들이 몇 없었지만, ‘진심’이 느껴지는 그의 표정과 표현에 너나 할 것 없이 크게 공감했던 것이다.
‘소년24’인 만큼 멤버 모두에게 ‘소년’이라고 부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소년’이라고 명명하기에는 멤버 대부분 20대 이상이며, 연장자인 도하와 영두의 경우 92년생으로 올해 나이는 스물다섯이다. 물론 모두 싱그러운 청춘임에는 분명하지만, 냉정하게 말해 아이돌로 데뷔하기는 결코 적은 나이는 아니다. 그렇다고 이들의 실력이 부족하다거나 모자란 것은 아니었다. 실제 이들은 ‘왜 아직 데뷔하지 않았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기본 이상의 매력을 뽐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 사진=‘소년24’ 공식 페이스북 |
“늦게 춤을 배우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오디션도 늦은 나이에 보러 다녔어요. 나이 때문에 최종 문턱에서 합격을 못한 경우가 정말 많았죠. 계속 떨어질 때마다 ‘데뷔를 하는 것이 나에게 정말 불가능한 것인가’ 좌절하기도 했어요. 꿈을 포기하고 다른 일을 해야 하나 고민하던 순간 ‘소년24’라는 프로젝트를 알게 됐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큰 기대를 안 하고 오디션을 봤어요. 그런데 ‘소년24’에 합격했고 최종24인에도 이름을 올렸죠. 세 달 만에 제 주변 상황이 바뀐 같아서 되게 신기하기도 하고 또 감사해요.” (영두)
“어쩌면 조금 건방지게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제의가 들어온 회사가 없었던 건 아니에요. 제 기대에 못미처서 거절했던 것이 컸죠. 생각을 바꿨을 때는 이미 나이도 많이 들었고, ‘이제 이 회사랑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이미 나이 때문에 탈락하는 경우도 있었죠. ‘진짜 군대를 가야하는 건가’라는 갈림길에서 고민하고 있을 때 영두를 통해서 ‘소년24’라는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함께 도전하게 됐어요.”(도하)
도하와 영두 뿐 아니라 ‘소년24’에 출전한 소년들은 간절했다. 그들 스스로가 ‘마지막 기회’라고 말할 만큼 ‘소년24’의 무대를 향한 소년들의 갈망은 뜨거웠다. 뮤지컬 배우를 꿈꿨던 인호와 음악을 사랑했던 로운, 그리고 계속된 오디션 낙방에 좌럴했던 용현 역시 이는 마찬가지였다.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런데 춤을 못 췄고 배워본 적이 없어서 아이돌이라는 꿈을 꿀 생각도 못했죠. 군대를 다녀와서 평범하게 지내던 어느 날 제게 춤을 배울 기회가 왔어요. 몸치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많이 노력을 했죠. 그렇게 연습을 하다가 ‘소년24’를 한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곧바로 오디션에 도전하게 됐어요.” (로운)
“원래 춤추고 노래하고 랩하고 이런 것이 좋아서 댄스가수가 하고 싶었어요. 춤이 제일 좋았기에 춤을 배우게 됐고, 그러다 댄스팀에 들아 가게 됐죠. 중간 중간 오디션도 많이 봤었는데, 15개를 봤다면 15번 다 떨어질 정도로 단 한 번도 붙어본 적이 없었죠. 그래서 이 쪽은 나랑 아닌가보다 하는 시기에 춤 스승님으로부터 ‘소년24’의 정보를 얻게 됐고, 다른 회사의 오디션을 보기 보다는 이것까지만 해보자 싶어서 지원을 했죠.” (용현)
“솔직하게 말하자면 처음부터 아이돌을 준비했던 것이 아니었어요. 뮤지컬을 하고 싶었거든요. 라이브 하면서 소통하는 것이 매력적이어서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는데, 뮤지컬을 하려면 춤과 노래는 기본이고, 연기도 해야 하고, 관객과의 소통도 중요하잖아요. ‘소년24’ 제의를 받았을 때 오디션을 봐야겠다고 생각한 이유는 ‘공연형 아이돌’이라는 것이 매력적이었고, 제가 꿈꾸는 무대와 가깝다는 생각도 들었기 때문이에요. 정말 여러 부분을 배울 수 있겠다 생각했죠.” (인호)
↑ 사진=‘소년24’ 공식 페이스북 |
긴 연습생 생활로 지친 이들도 있었으며, 데뷔를 미끼로 연습생들을 괴롭히는 소속사 사기를 당해 힘들어 하는 이들도 있었다. 바로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 연습생 출신인 진석과 SM엔터테인먼트 출신인 화영, 그리고 2년간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인표가 그 주인공이었다.
“작년 이맘때쯤 이었던 것 같아요. 여름이 끝날 때쯤 YG 연습생 생활을 마치고 사회로 나왔죠. 나오고 나서 공허함이 컸어요. 어느덧 군대를 가야 하는 나이가 됐고, 집으로 돌아오니 생각했던 만큼이나 집이 평화롭지 않은 상황이더라고요. 많은 고민을 하다가 ‘여행을 다녀오자’라는 생각에 2개월 반 동안 일본에서 무전여행을 했죠. 심신의 안정을 찾아 가면서 사회인으로 돌아가려던 중 ‘소년24’ 오디션이 있다는 소식을 듣게 됐고, 또 공교롭게도 ‘소년24’를 만나기 이틀 전에 YG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다시 돌아올 생각이 없느냐고. 사실 정말 기쁜데 기쁜 만큼 너무 무서웠어요. 같은 일상이 반복되고 똑같은 현실의 벽에 부딪칠까 두렵기도 했죠. 제가 워낙 일본의 대중문화를 좋아해서 그런지 ‘공연형 아이돌’이 생소하지 않았어요. 분명 관객과 더 많이 소통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라이브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이었죠. 언더와 크게 다를 것이 없다고 봤고, 정말 하고 싶었고, 제게 온 기회 같았죠. ‘다시 YG연습생’과 ‘소년24’ 사이, ‘소년24’가 기회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고, 지금까지도 ‘기회’가 저에게 맞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진석)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한지 2년가량 돼 가는데, 모두가 그럴 거예요. 연습만 하다보면 제가 하고자 하는 것이 제대로 되는 것인지 잘 모르겠고 막연한 그런 것을요. 연습을 하다가 ‘소년24’ 오디션 소식을 듣고 지원하게 됐어요. 일반인과 연습생에게 현실적으로 좋은 기회잖아요. 저를 잘 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죠.” (인표)
“작년까지 좋지 않은 일들이 이어졌었어요. 소속사 사기를 당한 후 어떤 회사를 믿어야 할지 혼란스러웠고, 그래서 조용히 집에서만 있었죠. ‘소년24’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조금 남다른데, 어느 날 친구들이 집에 놀러왔는데, 제가 잠든 사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