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가수 이미자의 공연을 기획해 왔던 공연기획사 하늘소리 이광희 대표가 이미자 공연 소득에 대해 축소 신고를 해왔다며 양심고백을 해왔다. 10년간 이미자에게 지급한 금액은 35억 원 정도 되지만, 신고한 금액은 10억 원에 불과하며, 남은 25억 원은 이미자의 매니저의 차명 계좌로 입금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는 개인의 통장과 차명계좌로 사용됐던 고(故) 권철호(차명 이름 권순오)의 개인통장 사본을 보여주며 자신의 억울함과 증거 밝히기에 힘을 썼다. 하지만 하늘소리의 결백과 이미자의 탈루 혐의가 밝혀질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다.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쉐라톤 서울 팔래스호텔에서 ‘이미자 탈세가 왜 사회적으로 지탄받아 마땅한지’에 대해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하늘소리 측은 쉽게 이해하기 힘든 ‘동문서답’(東問西答)이 가득했으며, “이미자가 ‘받은 것 없다’고 하면 끝일 수 있으나 우리는 결백하다. 이미자에게 거짓말탐지기로 탈세여부 진위를 밝혀보자”는 식의 답변과 주장이 대부분이었던 것이다.
하늘소리 이 대표의 따르면 이미자의 관계가 틀어지기 시작한 것은 이미자의 전 매니저였던 권철호가 사망하면서부터였다. 중간다리 역할을 했던 매니저의 사망 이후 국세청에 소득신고를 촉소하는데 부담을 느꼈던 이 대표는 이미자에 “더 이상 공연을 같이 하고 싶지 않다”고 의사를 밝히면서 갈라지게 된 것이다.
이 대표는 “국세청에 자진해 수정신고 하겠다는 의사를 내용증명을 통해 이미자에 알렸다. 이미자는 마음대로 하라고 알려왔고 ‘세금은 나오면 내는 되는 것’이라고 말을 하더라. 그래서 국세청에 수정신고를 진행했고, 그러던 도중 수정신고기간에 제한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탈세로 넘어갔다”고 사건의 진행상황에 대해 털어놓았다.
이날 하늘소리의 기자회견에 앞서 이미자는 지난 9일 법무법인 태평양을 통해 “하늘소리 대표의 기획에 따라 총 예산이 결정 난 공연에서 출연자 분의 출연료만을 수령하여 출연하였으며 원천 징수액은 이미 하늘소리와 계약한 기획사 권철호가 징수하고 남은 금액을 성실히 납세했다”며 “법인세에 관한 부분은 하늘소리와 권철호씨 쌍방간의 문제로 출연자 이미자와는 무관하다”고 억대 세금 탈세 의혹에 대해 해명한 바 있다.
이 같은 이미자의 주장에 대해 하늘소리 측은 “모두 자기 소득이 얼마인지 다들 알고 있지 않느냐. 자기 통장에 들어오는 금액을 모르고 공연 무대를 서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반문한 뒤 “이미자가 슈퍼 갑이다. 그 스스로가 지급액을 확정했고, 지급방식을 정했다. 지속적으로 차명을 이용해 왔으며, 매니저를 돈세탁에 대한 총알받이로 사용해 왔다. 고인이 가지고 있는 충직한 마음을 그렇게 악용해 왔고, 저는 이를 가슴 아프게 지켜봐 왔야 했다”고 호소했다.
이 대표는 이미자의 탈세를 말하면서 차액을 밝히기도 했다. 하늘소리에 따르면 이미자에게 지급했던 돈은 35억 정도이며, 거기서 신고한 금액은 10억 정도 된다. 남은 25억 원은 이미자의 차명계좌인 권순오(권철호)에 들어갔다. 이 대표는 “계산이 아주 복잡하게 돼 있고, 과징금으로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다”며 “10년 제보에 대한 자료가 철저히 조사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미자는 장기간에 걸려서 축소신고를 해 왔다. 일일이 소액으로 쪼개서, 다른 것으로 지급했다”고 주장한 이 대표이지만, 애석하게도 이 같은 뒷받침해주는 증거는 부족해 보였다. 실제 이날 이 대표가 증거라고 공개한 것은 이 대표의 개인 계좌와, 권순오라는 이름의 계좌 내역뿐이었다.
이 대표는 이미자와의 불화에 초점이 맞춰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하지만, 정작 그가 주장하는 내용들은 ‘감정’에 호소하는 것들이 많았다. 이 대표는 “60주년 은퇴 공연 및 일본 공연 조인트 콘서트를 추진하고 기획안을 드렸으나, 기존에 이야기를 해 왔던 공연들의 일정이라든지, 진행해야 하는 방향들을 했던 것에 대해 부인을 하시더라. 갑자기 변한 이미자의 모습이 충격이었고, ‘잘못됐어’가 아니고 ‘내가 그런 말을 왜 해야 하는가. 내가 언제 하늘소리와 전속계약을 했는가’라고 말하는 것이 충격적이었다”며 이미지와 거리가 생긴 이유를 털어놓았다.
“15년 세월 동안 계약서 없는 것이 공연가족이라도 된 훈장이라도 되듯이 자랑해왔던 어리석음이 원통하고 분하다”고 주장했던 하늘소리의 이 대표. 계약서도 없고, 변변한 증거도 없다. 같은 말을 반복해서 할 뿐만 아니라, 액수를 밝힐 수 있는 증거가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희는 결백하다’ 식으로 감정에 호소하는 답변이 주를 이뤘다. 그나마 대안으로 내놓은 것은 공식증거로 인정받지 못하고 단순 수사 참고 자료로만 활용되는 ‘거짓말 탐지기’였다.
지금까지 이 대표가 밝힌 내용을 종합해보면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