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월화드라마 ‘닥터스’가 23일 종영했다. 용서와 화해, 감동이 어우러진 '해피엔딩' 20회 여정의 중심에는 배우 김래원이 있었다.
김래원은 '닥터스'에서 능력 있는 신경외과 교수 홍지홍 역을 맡았다. 다정다감하고 능청스러우면서도 박력 있고, 의사로서 카리스마까지 갖춘 홍지홍은 김래원을 만나 캐릭터의 빛을 더했다.
드라마 '펀치', 영화 '강남1970' 등 최근작들에서 다소 무게감 있고 진중한 인물을 연기했지만 '닥터스'에선 180도 다른 인물로 돌변, '믿고 보는 배우'임을 확인하게 했다.
김래원이 홍지홍이었고, 홍지홍이 곧 김래원이었다. 부담스럽지 않고 자연스럽게 사람의 마음을 잡아당기고, 또 떨리게 하는 자신만의 무기를 유감없이 발휘하면서 과거 '옥탑방 고양이', '어린 신부',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등에서 보여줬던 김래원표 로맨스가 더욱 진화했다는 반응을 이끌었다.
13년 만에 재회한 유혜정(박신혜 분)에게 "결혼 했니? 애인 있어? 됐다, 그럼"이라며 유혜정을 '찜'할 것을 대놓고 암시하는가 하면 "나한테는 십원짜리 입 언제 해줄거야?" 등 능청스러운 발언으로 안방 여심을 들었다놨다 했다. 여기에 따뜻하고 기대고 싶게 만드는 눈빛까지. '닥터스' 속 그의 로맨스는 늘 옳았다.
또 데뷔 후 처음 도전하는 의사 역할에도 놀라운 집중력과 높은 몰입도를 보여주며 메디컬 장르 부분을 더욱 빛나게 했다. 어떤 장르, 어떤 캐릭터라도 자연스럽게 빙의되면서 깊은 내공을 그 스스로 입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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