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형만 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을 뛰어넘기 위해 도전장을 던진 영화들이 등장했다. 1984년 네 명의 남자들이 유령을 소탕하고 세상을 구한 내용을 담은 ‘고스트버스터즈’, 1959년 개봉해 지금까지 명작의 반열에 올라 있는 ‘벤허’ 그리고 ‘황야의 7인’(1960)과 ‘7인의 사무라이’(1954)를 리메이크한 ‘매그니피센트 7’이다.
가장 먼저 지난 8월25일 개봉한 ‘고스트버스터즈’는 네 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1984년 개봉한 동명의 영화와는 구성원의 성별부터가 다르다. 또 이들과 함께하는 비서의 성별도 뒤바뀌었다. 그런 만큼 원작에 등장하는 등장인물들의 성별이 다른 만큼이나 느낌도 다르다. 1984년의 ‘고스트버스터즈’는 영화 속의 유령을 표현하는 것에 있어 2016년의 ‘고스트버스터즈’를 능가하진 못한다. 물론 그만큼 2016년의 영화에 대한 신선함은 1984년의 영화에 비해 떨어진다.
이어 ‘벤허’는 유다 벤허를 중심으로, 그가 가문과 가족을 잃고 난 뒤 전차 경주를 통해 복수를 하는 과정을 그린다. 원작 소설 ‘벤허: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놓고 봤을 때, 1959년의 ‘벤허’와 2016년의 ‘벤허’는 뚜렷한 특징을 지닌다. 그 점은 예수를 어떻게 표현했느냐에 따라서 확연한 차이점을 보이게 된다. ‘벤허’(1959)는 예수를 실루엣이나 뒷모습으로 등장시켰고, ‘벤허’(2016)는 예수의 모습을 훨씬 더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그렇기에 두 영화가 가지고 있는 종교적 색깔도 한 쪽이 더 짙다는 차이점을 느낄 수 있다.
↑ 사진=영화 스틸 |
‘황야의 7인’ ‘7인의 사무라이’ ‘매그니피센트 7’은 제목에서부터 ‘7’이라는 공통된 숫자를 가지고 영화가 시작한다. 뿐만 아니라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7인이 모여 각자의 능력을 발휘한다는 점도 같은 부분이다. 하지만 서로 커다란 틀은 같고, 그 외의 느낌은 너무나도 다른 영화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벤허’나 ‘고스트 버스터즈’에 비하면 ‘매그니피센트 7’이 이전 작품들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벤허’와 ‘매그니피센트 7’ 모두 오는 14일 개봉, 관객들을 만나기 이전의 상황이다. 그러나 ‘고스트버스터즈’는 지난 8월25일 개봉한 후에 이전 작품에 전혀 못 미친다는 혹평을 받기도 했다. 원작이 워낙에 신선하며 훌륭한 영화들이었고,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해도 원작의 느낌보다 더한 느낌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걱정이 많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스트버스터즈’는 지난 1984년 개봉한 영화와 2016년의 영화를 비교해보면서 시대가 얼마나 바뀌었는지, 또 그때의 배우들이 카메오로 등장하는 재미를 찾을 수도 있었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