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배우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그리고 막내 남주혁이 함께 했던 ‘삼시세끼-고창편’이 막을 내렸다. 평범했기에 더 특별했던 세끼 하우스의 일상은 보는 이들에게 잔잔한 재미를 더해줬으며, 어느덧 이들은 진짜 가족이 돼 있었다.
지난 9일 방송된 tvN 예능프로그램 ‘삼시세끼-고창편’에서 정들었던 세끼하우스를 떠나는 차승원, 유해진, 손호준, 남주혁의 모습이 그려졌다.
세끼 하우스를 떠나기 하루 전 저녁 차승원이 선택한 음식은 촬영 첫 날부터 손호준이 노래를 불렀던 갈비찜이었다. 손호준으로 시작해 이제는 모두의 염원이 된 갈비찜을 먹기 위해 세끼하우스는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농사일에 몰두했다. 그도 그럴 것이 고기 너무 비쌌던 것이다. 그동안 하루에 농사일 한 가지만 해 왔던 세끼 식구들은 12만원이 넘는 고기 값을 벌기 위해 배 밭과 멜론 밭을 오가며 구슬땀을 흘렸다.
힘들게 노동을 하고 번 돈으로 이들은 갈비찜의 재료를 구입했고, 이후 ‘차줌마’ 차승원은 마지막 만찬인 갈비찜을 만들기 위해 신중을 기했다. 진지한 사람은 차승원 뿐만이 아니었다. 요리부인 손호준 뿐 아니라, 남주혁과 유해진까지 목을 빼고 기다렸다. 오랜 시간과 정성을 들여 차승원표 갈비찜이 만들어졌고, 이들은 시원한 트럭 위에 올라가 저녁을 즐겼다.
저녁을 먹은 뒤 등장한 것은 사진관에서 찍었던 세끼 식구들의 가족사진이었다. 근엄한 유해진과 인자한 미소의 차승원, 그리고 듬직한 손호준과 남주혁의 모습은 일반 가족사진과 다를 바 없었다. 누가 강요하지 않았지만, 어느덧 세끼 식구들은 진짜 가족이 돼 있었던 것이다. 화목한 가족사진을 보며 만족스러워 하던 세끼 식구들은 집안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액자를 걸어놓으면서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고창에서 보내는 마지막 하루는 특별할 것이 전혀 없었다. 전과 마찬가지로 밥을 먹은 뒤 탁구를 치고, 산책을 즐겼으며, 논두렁을 정리하고, 요리를 만들면서 일상을 보냈다. 고창에서 오리들만 바라보며 닭장 주위를 멤돌며 ‘겨울로’를 만들었던 겨울이 역시 마지막에 마지막까지 닭장을 힘차게 돌면서 변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세끼 식구들이 마지막으로 한 일은 허수아비 만들기였다. 애지중지 하면서 키운 벼를 지키기 위해 이들은 차승원을 꼭 닮은 허수아비 ‘진차’를 만들면서 즐거워했다. 멀리서도 보이는 진차는 진짜로 세끼 식구들이 다시 고창으로 돌아올 때까지 참새들로부터 벼를 보호해 줄 것만 같은 느낌을 주었다.
누가 뭐라고 해도 ‘삼시세끼-고창편’에서 가장 빛났던 주인공은 남다른 부부케미를 자랑한 유해진과 차승원이었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안사람과 바깥사람의 관계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더욱 촘촘해졌으며 빛을 발했다. 이들 중 한 명이라도 빠지면 이는 세끼하우스가 아니게 된 것이다. 이들의 존재감은 유해진이 뒤늦게 합류했던 1화에서부터 드러났다. 차승원과 손호준, 남주혁만이 있었던 세끼하우스는 어딘지 모르게 허전했고 또 어색했으며, 재미가 없었다. 유해진이 돌아오면서 차승원이 던지는 아재개그는 더욱 빛이 났으며, 손호준과 남주혁의 얼굴에도 생기가 돌았다.
만재도에서 펼쳐졌던 ‘삼시세끼-어촌편’에서와 마찬가지로 차승원은 요리를 하고 유해진은 집에 필요한 시설을 만들며, 손호준은 그들의 옆에서 보조를 도왔다. 막내인 남주혁이 들어오면서 손이 늘어났을 뿐, 이들의 위치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잔소리가 심하기는 했지만 차승원은 진짜 가족의 식사를 책임지는 엄마처럼 꼼꼼했으며, 유해진은 외모부터 성격까지 모든 것이 평범한 아버지와 같았다. 타고난 센스를 아재개그를 빠르게 배워나가는 남주혁의 모습은 막내처럼 풋풋했으며, 묵묵한 장남 손호준의 보이지 않는 열일도 세끼하우스의 빈 곳을 채워나갔다. 덕질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제대로 보여준 손오리 12마리들은 물론이고 유해진의 반려견으로 중후
유해진은 갈비찜을 먹으면서 “어떻게 보면 참 이런 게 행복인 거지. 맛난 걸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먹는 다는 것이 행복이지”라고 말했다. 함께 있어서 행복했던 세끼 가족들의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마지막 회까지 기분 좋은 울림을 선사하고 떠났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