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윤나 기자] 김영란법이 오늘(28일)부터 시행된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의 이름을 따 만들어진 김영란법은 직무의 대가성과 상관없이 3만원 이상의 식사, 5만원 이상의 선물, 경조사비 10만원이상을 금지하는 법이다.
이에 당장 오는 6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가 바뀌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내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영향이 없지만, 이 외에 매번 진행됐던 행사들은 대부분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지난해에 개최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 날,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롯데의 밤’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또 한해의 영화를 시작하는 의미에서 기자들을 상대로 초청,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또 그 다음날인 10월2일에는 ‘쇼박스의 밤’를 통해 기자, 영화관계자 뿐만 아니라 배우들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사진=MBN스타 DB |
마지막으로 CJ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 ‘CJ의 밤’에는 마찬가지로 배우, 기자, 영화관계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2015년 하반기와 2016년의 라인업을 미리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 가지의 행사 모두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당시 부산에 모인 많은 영화인들이 행사를 통해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부산영화제에서는 그런 시간을 갖기 힘들 게 됐다.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작년처럼 배급사의 이름을 건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배급사의 관계자는 “김영란법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사항을 고려해서 고민 끝에 부국제에서의 행사를 진행하지 않게 되었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놓았다.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일련의 행사들은 단순히 영화인들이 놀고먹기 위한 축제의 의미를 지닌 것은 아니다. 한 자리에 쉽게 모이기 힘든 이들을 한 데 모여 교류의 장을 열어주는 역할도 했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다이빙벨’ 상영 이후로 보이콧까지 여러 가지 잡음이 계속됐던 부산국제영화제의 분위기가 위축될까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김영란법으로 더욱 잠잠해질 부산국제 축제의 장이 어떻게 변화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있다.
최윤나 기자 refuge_cosmo@mkculture.com